유방암 5년 완치 후에도 안심 못한다!

일반적으로 치료 후 5년간 재발이 없는 경우 완치로 간주되는 다른 암들과 달리, 유방암의 경우 발병 5년 이후에도 여전히 높은 재발률을 나타내 안심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학교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정승필 교수가 1995년부터 2010년까지 유방암을 진단받고 수술을 받은 환자 6,308명을 대상으로 분석하여 ‘Journal of Breast Disease’에 발표한 논문에서 유방암 발병 후 ▲ 호르몬 수용체 유무 및 연령에 따른 재발률과 ▲ 재발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체 환자의 5년 내 재발률은 11.2%, 10년 내 재발률은 18.4%로 5년이 지난 이후에도 여전히 재발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별로 구분한 분석 결과에서는 39세 이하에서 재발률이 가장 높고, 40~59세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분석되어 유방암이 발병했을 때 젊은 여성이 중년여성보다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르몬 수용체 유무에 따라서도 재발률은 달라졌다. 일반적으로 호르몬 수용체 양성군은 유방암의 호르몬 치료가 가능한 반면, 음성군은 호르몬 치료가 불가능해 치료가 훨씬 어렵고 예후도 안 좋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이번 조사결과에서 비교해 본 결과 초기 5년 내 재발률은 음성군이 더 높았지만, 10년 내 재발률은 오히려 양성군이 더 높아 장기적인 재발은 호르몬 수용체 양성군에서 더 많이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재발되지 않은 환자의 재발 위험성을 나타내는 ‘재발 위험도’ 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전체적인 재발 위험도는 수술 후 3년 째 가장 높았다가 점차 감소했다. 하지만, 호르몬 수용체 음성군은 초기 재발 위험도가 2~3년간 높은 수치를 보인 후 감소하는 반면, 양성군은 수술 후 기간에 관계없이 일정한 확률을 보여 결국 5년째에 이르러서는 음성 ER(-)군 보다 오히려 더 높은 재발 위험도를 나타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이 음성보다 결코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연령별 재발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호르몬 수용체 양성군과 음성군 모두에서 39세 이하 젊은 유방암 환자들이 다른 연령의 환자들에 비해 초기 및 후기 재발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결국 젊은 환자에서 유방암이 재발도 잦고, 예후가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실시한 정승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대부분 유방암 치료의 근거가 되었던 서양의 연구결과에서 벗어나 한국인의 실정에 맞는 결과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일반적으로 대다수의 암은 5년 치료 후 재발 가능성이 낮아 완치 판정을 받는다고 하지만, 유방암의 경우는 5년 이후 재발 가능성이 다른 암에 비해 높아 지속적인 결과 관찰 및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젊은층의 유방암은 악성도도 높고, 재발률도 높은 만큼 더욱 주의깊은 추적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움말┃유방내분비외과 정승필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