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즐거운 휴가 보내려면?

일상에서 벗어나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떠난 여름휴가. 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나 부주의로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면 휴가를 망치게 된다. 또한 휴가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휴가 이후 일상생활로의 복귀다. 휴가지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예방법과 휴가에서 돌아온 후 생체리듬을 되찾기 위한 건강관리법에 대해 알아보자.

여름휴가 망치는 주범, 식중독

흔히 바뀐 환경으로 인해 설사, 장염, 급체 등 일반인들에게 물갈이로 통용되는 소화기 계통의 질환은 대부분 바뀐 환경 때문이 아니라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을 먹었을 때 나타난다. 대부분 열, 구토, 설사, 복통 등을 호소하게 되는데 어린이들과 노인 같은 경우 가벼운 설사 로도 탈수현상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물과 이온음료 등으로 충분한 수분과 전해질 공급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설사가 난다하여 무턱대고 지사제를 먹으면 감염성 설사일 경우에 더욱 상태를 악화시키므로 설사가 2-3일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하도록 한다. 특히 짠 바닷 물에서 의외로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는 세균들이 많기 때문에 수영이나 놀이를 하며 바닷물을 마신 뒤 발생한 설사의 경우에는 감염성 설사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음식을 조리할 때 60~70도 이상으로 가열하고, 특히 어패류의 경우는 완전히 익힌 후 먹는 것이 좋다. 휴가지에 음식을 가져갈 때는 아이스박스 등을 준비해 음식이 상하지 않도록 하고, 야외에서 먹다가 남은 음식은 아깝더라도 버려야 한다. 식중독 증상의 대부분은 24시간 내에 완화되지만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야 하며, 회복된 후라도 최대 2주간은 음식을 조심하는 것이 좋다.

해파리 쏘이면 바닷물로 씻고 촉수 제거해야

최근 높아진 수온으로 해수욕 중 해파리에 쏘이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해변을 걸을 때는 되도록 신발을 신고, 해파리는 죽은 것이라도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해파리에 쏘였을 경우 바닷물로 상처 부위를 씻어내고, 만약 해파리 촉수가 남아 있다면 깨끗이 소독한 플라스틱 카드 등으로 긁어서 신속히 제거해야 한다. 시간이 지나도 온 몸에 통증이 지속되거나 몸이 붓고 오한,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독성 해파리에 쏘였을 경우 심하면 호흡곤란이나 의식불명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으므로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바이러스성 유행성 각,결막염 주의

여름철 유행하는 눈병은 주로 바이러스 질환이 대부분으로 보통 1주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한다. 수영장에 다녀온 후 어린이에게 나타나는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가 유행성 각·결막염이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2 ∼7일 뒤 눈이 간지럽고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이 느껴지다 점차 눈이 새빨개지고 퉁퉁 붓는게 주 증상이며 눈곱이 많이 끼고 눈두덩이가 부어오르며 진득한 분비물이 나오기도 한다. 심할 경우 각막상피세포가 손상돼 눈이 시리고 상피세포 아래가 혼탁해져 시력장애가 생길 수 있다. 이때는 눈을 비비지 말고 병원을 찾아 치료받아야 하며 본인은 물론 타인에게 재차 전염되지 않도록 수건을 따로 쓰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피로감, 규칙적인 생활로 생체리듬 찾아야

휴가 후유증의 가장 큰 원인은 수면주기, 호르몬체계 등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변하면서 오는 생체리듬의 불균형이다. 1시간 이상의 낮잠은 야간의 숙면을 방해하므로 피하고 밤에 잠들기 전 미지근한 물로 가벼운 목욕을 하면 근육이 이완되고 숙면에 도움이 된다. 선선한 저녁시간을 이용해 20∼30분간 자전거 타기, 조깅, 산책 등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도 숙면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습도나 온도가 높을 때는 오히려 피로를 누적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잘 자는 것만큼 잘 먹는 것도 중요하다. 단백질과 비타민, 육류와 함께 채소와 과일을 듬뿍 먹는 것이 좋다. 이들 영양소는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원기회복에 도움이 된다. 당장 피로를 피하려고 커피나 피로회복제 드링크류 등 카페인 음료를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중추신경을 자극해 숙면을 방해하므로 생체 리듬을 더욱 혼란에 빠뜨리기 쉽다. 직장에 출근하기 전에 이러한 방법을 통해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출근 후 일주일 동안은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

도움말┃가정의학과 김선미, 응급의학과 조영덕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