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 응급상황엔 이렇게 대처하세요!

화창한 날씨에 나들이객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야외 활동을 하다보면 얘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고 또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야생진드기 등에 대한 노출 위험성도 높아지기 때문에 사고 예방 및 대처법을 미리 숙지하고 있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 대처법에 대해 알아본다.

등산 중 사고, 119 신고가 먼저!

등산이나 요즘 유행하는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등을 걸을 때는 무엇보다 무리하지 않고, 운동 시작 전에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이 필수다. 그래야 유연성이 좋아지며 근육 파열 등 손상을 예방하고 염좌 등 관절 상해도 막을 수 있다. 등산 중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무엇 보다 환자를 안정시키고, 임의로 환자를 옮기기보다는 119에 신속히 연락해 환자의 상태와 현재의 위치를 알기 쉽게 안내하고 주의사항 및 안내에 따라야 한다. 특히 환자가 의식이 있고 물을 필요로 할 때는 따뜻한 음료를 조금씩 마시게 하는 것이 좋으며, 의식불명이나 희미한 환자, 두부, 복부, 흉부 손상 등의 환자에게는 물을 주지 않는 것이 좋다.

벌 쏘이고, 뱀 물리면 안정취하고 지체 없이 병원으로

공원, 숲, 산 등을 산책할 때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에서는 크게 문제가 없지만, 외진 곳에서는 풀독에 오르거나 뱀에 물리고, 벌에 쏘이는 등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수 있다. 벌에 쏘일 경우는 대개 큰 문제 없을 수도 있지만, 말벌에 쏘이거나 아이들 혹은 벌독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쇼크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호흡이 답답해지고 전신에 땀이 나며 맥박이 빨라지고 의식이 흐릿해지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인데, 벌에 쏘인 후 이런 증상과 함께 두드러기가 나거나 가렵고 어지러운 증세가 나타나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벌에 쏘이지 않으려면 야외 활동을 할 때 곤충을 유인하는 밝은색 옷을 입거나 헤어스프레이, 향수 등을 피하고, 먹고 남은 음식은 꼭 덮어두어야 한다. 또 벌이 모였을 때는 벌을 자극하거나 흥분시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아이들에게도 미리 주의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 하나 주의해야할 것이 뱀인데, 만약을 대비해 간단한 응급처치법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뱀에 물렸을 때는 절대 안정을 취한 상태에서 상처부위를 될 수 있으면 건드리지 말고, 심장보다 낮게 자세를 유지한 뒤 빨리 병원으로 후송해 의사와 상의 후 필요시 항독소주사를 맞아야 한다. 흔히 알고 있는 물린 부위를 칼로 베고 피를 빨거나 지혈대를 사용하는 응급처치방법은 상처를 자극하고 환자의 흥분만 조장해 오히려 뱀독의 순환을 촉진시킬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식중독, 설사약 보다는 충분한 수분섭취, 진료가 최선

흔히 봄에는 여름철보다 식중독 예방에 소홀할 수 있는데 요즘처럼 한낮 기온이 한여름 수준으로 높아질 때는 식중독 예방에 더욱 더 신경을 써야한다. 주로 노로바이러스와 세균성 이질, 살모넬라 등이 봄철에 자주 발생하는데, 특히 노로바이러스와 세균성 이질은 크기가 작아 식품이 나 음료수에 쉽게 오염되고, 적은 수로도 많은 사람들을 감염시킬 수 있으므로 항상 조심해야 한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김밥 같은 음식은 구입한지 두세 시간 이내에 먹어야 하며, 물을 항상 끓여먹고, 냉장고에 보관해 두었다고 음식을 과신하지 말며, 굴, 낙지, 조개 등 날로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식중독에 걸리면 두통, 복통,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심할 경우 호흡마비나 극도의 탈수증상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식중독 증상이 나타나면 식사를 중단하고 물이나 이온음료 등으로 충분히 수분을 섭취한다. 증세가 심하지 않다면 구토나 설사 같은 증세를 굳이 억제할 필 요는 없으며, 지사제 등을 먹으면 오히려 균이나 독소의 배출시간이 길어져 환자 상태가 더욱 악화될 수 있으므로 자의적인 판단으로 약을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한다. 다만 구토나 설사가 심하고 열이 나거나 피부에 수포, 가려움증 등 이 생기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도움말┃응급의학과 김정윤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