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검진 받는 조선시대 미라들

高大 김한겸 교수팀, 최신 의료영상장비 통해 미라 과학적 규명 나서

고려대 구로병원 병리과 김한겸 교수팀이 오는 9월 5일 오후 2시 병원 진단방사선과에서 세계 유일의 母子 미라 1구를 비롯, 2003년 안산과 2004년 일산지역에서 발견된 조선시대로 추정되는 신원미상의 미라 2구(여자)를 과학적 검증을 위해 최첨단 64채널 CT를 이용 3차원으로 복원한다.

이번 검사는 지난 2003년 의복 및 족보 분석, 부검을 통해 440년된 파평윤씨 모자미라의 사망연도 및 원인, 생활상 등을 규명했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다시한번 미라를 최첨단 의료영상장비 촬영을 통해 얻어진 검사결과를 비교분석해 보다 과학적인 검증을 하기 위함이다. 이번에 이용되는 장비는 심장혈관, 뇌관류, 폐, 대장 등을 초당 최대 95장까지 제공해 실시간 3차원영상을 구현하는 최첨단 64채널 CT로 향후 미라 연구에 획기적인 단초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2년간 발견된 2구의 미라의 경우는 입고 있던 의복외에는 전혀 정보가 없는 상태로 이번 검사를 통해 신분, 사망연도 및 원인, 생활상까지 규명한다는 계획이다.

김한겸 교수는 “이번 검사는 미라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도 체내 여러 장기를 비롯해 신체 전부를 실시간 3차원영상으로 원형 그대로 복원해 사망원인은 물론 사망나이와 당시의 생활상까지 살필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라며 검사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이번 검사를 수행할 연구팀은 지난 2003년 국내 최초로 440년된 파평윤씨 미라연구 발표 당시 미라 발굴시 발견된 의복과 족보를 통해 미라 연대를 알아냈고, 부검을 통해 자궁벽 파혈과 출혈흔적을 발견해 미라가 분만도중 태아와 함께 죽은 것으로 결론냈었다. 또한, 2004년에는 국내 최고인 600년된 학봉장군 미라를 치아와 뼈를 이용한 탄소연대 측정으로 사망연도를 추정해 냈으며, 국내 최초 내시경검사를 통해 사인을 폐병으로 규명하는 등 국내 미라 연구에 있어 독보적인 활동을 펼쳐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