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미 선수처럼 크고, 날씬해지고 싶어요!”

위성미, 성장장애 아동들 위해 1억 5천 고려대의료원에 기탁

 의사 선생님, 간호사 선생님과 함께 활짝 웃고 있는 귀여운 두 여자아이. 얼핏 보면 걱정 하나 없이 사진 찍는 것에 신이 난 꼬마들 같지만, 이들은 벌써 13살, 14살 다 큰 아가씨들이다.

  13살, 14살 꿈많은 소녀, 윤미령, 조아라(사진 앞줄 왼쪽부터). 다니고 싶은 곳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나이지만 이들에게는 아직은 참고 견뎌내야 하는 일이 훨씬 많다. 이들이 앓고 있는 연골무형성증 때문. 성장판에서 연골이 장골로 바뀌는 과정에서 이상이 일어나 뼈의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는 연골무형성증은 키가 일정높이에서 더 이상 자라지 않는 저신장증의 가장 큰 원인이다. 저신장증을 갖고 있는 성인 환자의 평균키는 남성 131cm, 여성 124cm이며, 미령이와 아라 역시 또래 아이들의 키에 비해 월등히 작다.

 하지만 이들에게 키가 클 수 있는 기회가 영원히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 아라와 미령이는 고려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송해룡 교수에게 치료를 받고 있다. 아라의 경우 지난 3월 한차례 수술을 받았고, 앞으로 남은 2~3차례 수술을 더 실시하면 20~30cm정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령이도 경골절골술과 체외고정술 등 이름도 복잡한 수술들을 시행해 왔지만, 덜해진 다리통증만큼 웃음도 늘어나고 있다. 아라와 미령이 모두 수술이 마무리돼 훨씬 자유롭고 건강해 질 때를 기다리며 누구보다 밝은 모습으로 꿋꿋이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나가고 있다.

 

 ‘천재골프소녀’ 위성미 선수는 미령이와 아라처럼 성장장애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수술과 치료를 앞둔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면서 SK-Telecom함께 1억 5천만원을 고려대의료원에 기탁해온 것.

 평소 위성미 선수는 아라, 미령이와 같은 저신장증 환아들의 ‘키 크기’에 큰 관심을 보여왔고, 이번 한국을 방문에 맞추어 고국의 성장장애 아이들의 치료를 위한 기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한국 방문에 맞추어 떡볶이, 순대, 오뎅 등 먹고싶은 한국 음식의 리스트를 정해왔다던 위성미 선수의 고국 사랑이 성장장애 아이들에게까지 퍼지게 된 것이다.

 위성미 선수와 SK-Telecom은 지난 29일 토요일 SK-T본사에서 기금전달식을 갖고 고려대의료원에 성장장애 아동을 돕기 위한 기금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위성미 선수는 아라와 미령이 등 다섯 명의 발달장애 아동과 그 가족을 직접 만나 용기를 북돋웠다.

 고려대의료원은 이 기금을 미령이와 아라를 비롯해, 발달장애 등을 앓아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지만 비용 때문에 수술을 받지 못하고 있는 어린이 환자 20여명의 수술비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