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대, 16학년도 2학기 첫 번째 ‘생각의 향기’ 강연 열어

고려대학교 의과대학(학장 이홍식)이 지난 29일(월) 오후 1시 20분에 유광사홀에서 2016학년도 2학기 첫 번째 ‘생각의 향기’ 강연을 성공리에 마쳤다. 이번 강연은 매미가 허물을 벗는다는 의미인 ‘선탈(蟬脫)’을 주제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엄창섭 교수가 연단에 섰다.

본인에 대한 소개로 강연의 문을 연 엄창섭 교수는 왜 의사라는 길을 선택했으며, 고려대 의과대학 특히 해부학교실을 선택하게 됐는지에 대해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특히, 구한말 여성의 몸으로 남자 의사들에게 치료를 받지 못했던 사회적 약자인 여성을 위해 여의사 양성을 위한 최초의 여성 의학교육기관을 세운 고대의대의 역사에 관해 설명하며, 의료인으로서 가져야할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엄창섭 교수는 강의 막바지에 의학도로서 어떻게 인생을 살아야 할지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매미가 허물을 벗듯 껍질에 집착하지 말고 과감하게 벗어던지고 나서야 비로소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다”며, “자신이 가진 잠재력을 껍질에 가둬두지 말라”고 말했다. 또한, 시인 도종환의 시 ‘처음 가는 길’을 인용하며,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고, 다만 내가 처음 가는 길일 뿐”이라며, “도전하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라”고 거듭 강조했다.

강연을 들은 한 학생은 “해부학 수업 시간에는 들을 수 없었던 교수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감회가 남다르다”며, “의사가 된 미래의 내 모습에 대해 성찰을 할 수 있어 의미 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임춘학 의과대학 교육부학장은 “지난 학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엄창섭 교수님에 대한 강의 요청이 압도적으로 많아 처음으로 내부 연자를 모시게 됐다”며, “의사 선배로서, 인생 선배로서 우리 학생들에게 심도 있는 강연을 진행해주신 교수님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엄창섭 교수는 1985년 고대의대를 졸업하고 1996년부터 고대의대에서 부임해 현재까지 수많은 학부생 및 석·박사를 배출했다. 고려대학교 의과학연구지원센터, 총무부학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해부학교실 주임교수와 실용해부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현미경을 활용한 세포와 세포 간 상호작용 및 신체의 변화에 대한 미래학적 연구다.

한편, ‘생각의 향기’는 미래 지도자가 될 고대의대인들이 각 분야의 권위 있는 연사들을 통해 사람과 사회에 대해 균형 잡힌 인식과 풍부한 감성을 기르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의학과 1, 2학년을 대상으로 2013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문학 교양강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