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 이호왕 박사, 대한민국 100년의 드라마를 화려하게 장식하다

세계 최초 한탄바이러스 발견 및 백신 개발

의학발전 및 인류건강복지에 한평생 바쳐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이호왕(李鎬汪,85) 명예교수는 유행성출혈열 병원체인 ‘한탄바이러스’와 ‘서울바이러스’를 세계 최초로 발견하고, 예방백신과 진단법을 개발해 세계 의학발전과 인류건강복지에 기여했다.

그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09년 10월,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광장에 청동으로 제작된 이호왕 명예교수의 흉상(가로 30cm, 세로 83cm, 높이 2m)이 세워졌으며, 그 해 서재필의학상을 수상했다. 2012년 6월에는 동두천시에 소재한 자유수호평화박물관에 ‘이호왕 박사 기념관’도 개관했다.

‘이호왕 박사 기념관’은 이 명예교수의 생애, 연구업적, 바이러스 종류 등에 대한 영상물, 연구당시 과학 기자재, 세계 각국의 증정품, 송내동 연구소 모형 등으로 구성됐다. 또한 학생 및 유치원생을 위한 과학체험과 교육 들을 병행할 수 있는 생태·과학상식퀴즈 부스와 어린이 과학 놀이공간도 함께 마련되어 있다.

한국의 대표적 의학자이자 미생물학자인 이 명예교수는 한국 의학사에 길이 남을 만한 연구업적을 통해 세계 의학발전을 비약적으로 이끈 것을 비롯해 1973년부터 1994년까지 고려대학교에서 21년간 교수직을 맡아 후학양성에 매진했으며, 국내는 물론 세계 의료계를 대표하는 핵심인재들을 배출하고 성장시킨 대한민국 의학발전의 산장본인이다. 특히, 고대 의과대학장을 역임하면서 선구자적인 역할로 고대의대가 명문의대로 발돋움하는데 큰 기여를 하기도 했다.

이 명예교수는 1969년 한탄강 주변에서 서식하는 등줄쥐의 폐조직에서 특이한 바이러스를 발견하고, 1976년 세계 최초로 유행성출혈열 병원체와 면역체를 발견해 ‘한타바이러스’로 명명했으며, 미육군성 최고시민공로훈장을 받았다. 60년대 일본 오사카 지역에서 유행한 괴질의 원인을 규명 하는 등 잇따른 연구업적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유행성출혈열의 예방백신과 진단법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세계보건기구(WHO)유행성출혈열연구협력센터 소장을 맡으며, 일본 닛케이 아시아상, 태국 프린스마히돈 국제의학상을 수상하고 대한민국학술원장을 역임하는 등 세계 노벨의학상 후보자로 수시로 거론되는 세계 의학계의 거목이다.

최근 KBS가 ‘광복 70년 미래 30년, 대한민국 100년의 드라마’라는 이름으로 시청자로부터 1945년 광복 이후 대한민국 70년의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사진에 사연을 담아 응모케 해 선정된 사진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호왕 명예교수의 사진이 선정돼 고대의대의 많은 의학도에게 의학발전과 인류건강복지 증진을 위해 한평생을 바친 이 명예교수의 숭고한 뜻을 다시금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