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구로병원, 우리 농촌살리기 프로젝트,  

‘농촌사랑 의료지원 시즌3’ 본격 스타트!

17일 경기지역에서 시작, 나흘간 800여명 진료 및 검사

오는 10월까지 5개월간 200여명 의료봉사단 특별편성

전국 농촌 및 오지 찾아 무료 의료검진으로 인술 대장정

“고대구로병원 선생님들 고맙습니다. 따뜻한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고려대 구로병원(원장 백세현)이 지난 2년간 전국 농촌 및 오지를 찾아 펼쳤던 인술을 올해도 다시 이어간다.

구로병원은 내분비내과, 가정의학과, 감염내과, 정형외과를 포함한 50여명의 의료봉사단을 파견해 6월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 포천, 연천, 파주 지역 등을 돌며 본격적인 의료지원활동을 펼쳤다.

봉사단은 상담창구와 각 진료과별로 진료소를 마련하고, 주사실, 심전도, 혈액 및 소변검사소, X레이 검진차량, 약국 등을 차리는 등 각종 검사장비와 약품들로 마을내 작은 병원을 세우고 진료를 이어갔다.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이 이동이 편하도록 동선을 최적화하고 물품을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X레이 이동차량에서 촬영한 의료영상을 의료진이 노트북을 통해 바로 보고 판독할 수 있을 만큼 시스템도 완벽하게 갖췄다.

이른 아침부터 진료를 받기 위해 찾은 농민들의 행렬도 이어졌다. 의료봉사단원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농민 한 분 한 분을 환한 웃음으로 맞았다. 나흘간 검사 및 진료받은 농민수만 800여명에 이르렀지만 꼼꼼한 진료로 호응이 매우 높았다.

진료받은 한 어르신은 “가끔 외지 병원에서 진료봉사오긴 하지만 왠지 형식적인것 같아 마냥 좋은 기억만은 아니였다”면서, “이렇게 큰 병원에서 원장님과 교수진까지 오셔서 꼼꼼히 진료해주시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연신 감사함을 표했다.

봉사활동에는 병원장인 백세현 당뇨센터장을 필두로 김선미 가정의학과장, 박광원 정형외과 교수 등 주요 의료진도 함께하며 힘을 보탰다.

백세현 원장은 진료실을 찾은 어르신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특유의 살가운 태도로 아픈 곳을 살피는 것은 물론 봉사단원들을 격려하며 진료를 이어갔다.

백 원장은 “옛날부터 봉사활동을 참 많이 다녔다. 몸과 마음의 아픈 곳을 보듬는 것은 물론 어르신과 눈을 마주치고 공감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미력하나마 구로병원의 농촌을 위한 크고 작은 마음과 노력들이 어르신들의 건강과 즐거운 여생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김선미 가정의학과장은 “봉사에 참여해 어르신들을 직접 뵙고 진료하니 감회가 남달랐다. 반갑게 맞아주시고 말 한마디에 고마움을 표해주시니 오히려 우리가 받는 느낌이였다”면서, “앞으로도 저를 비롯한 의료진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당 한 켠에는 장수사진을 찍기 위한 간이 스튜디오도 차려졌다. 고성능 카메라, 조명장비와 함께 넥타이와 정장, 한복 꾸러미, 메이크업 도구들을 챙겨와 어르신을 곱게 단장시키고 장수사진을 촬영한다. 사진은 보정 후 인화해 액자에 담아 추후 어르신들에게 선물된다.

“생전 안해 본 화장하니 새색시가 된 기분이다”라며 부끄워하시는 할머니에서부터 “우리 부부 100살 넘게 무병장수하게 제대로 사진 박아달라”며 너스레를 떠는 할아버지까지 장수사진 스튜디오는 밝은 미소와 훈훈함이 묻어났다.

특히, 이번 의료봉사에는 올해초 사회공헌 협약을 맺은 한국 농어촌사랑 방송예술인 공동체와 함께 해 의미를 더했다. 이사장인 탤런트 임병기 씨를 비롯해 이영후, 이대로, 정흥채 씨등 방송예술인들은 봉사단의 진료안내를 돕는 것은 물론 밥차를 동원해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문화공연도 여는 등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봉사단은 또한 매 찾아가는 지역마다 1사1촌 협약을 맺어 우리 농산물 살리기 운동과 지속적인 의료지원활동을 약속하는 등 농촌사랑을 보다 적극적으로 실천하는데 앞장서 나갈 예정이다.

또한, 진료받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심층만족도조사를 실시해 차후 의료봉사에 즉시 반영해 봉사의 질과 수준을 높여나갈 예정이다.

김원철 의료사회복지사는 “우리 병원직원 뿐만아니라, 직계가족과 대학생, 방송예술인 자원봉사자까지 농촌사랑을 위해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화합할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민 의료사회복지사도 “봉사는 특별한 사람들이 하는 것이 아닌 내가 마음으로 손을 내미는 것에서 시작한다. 누구나 남을 위한 열린 마음, 의지와 열정이 바로 봉사의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구로병원은 이번 농촌사랑 의료지원을 위해 자발적으로 의료봉사활동에 지원한 200여명의 교직원으로 대규모 자원봉사단을 특별 편성했다. 오는 10월까지 5개월간 경기도, 전라북도, 강원도 등 총 14개 의료취약지역을 직접 찾아 의료혜택을 받기 어려운 독거노인, 조손가정, 다문화가정을 비롯해 많은 농민들의 건강을 살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