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백세현 고대 구로병원장, "미래 지속성장 초석 마련" 취임일성

'거꾸로 조직 지향' 환자가 최우선! 경계 허물고 자유로운 소통문화정착 노력

‘비효율 타파’ 천명, 내실 다지고 효율적 업무개선과 시스템 개선에 역점

고려대 구로병원 백세현 신임 원장이 1월 17일 병원 대강당에서 제16대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장 취임식을 열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백세현 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미래 지속성장 초석 마련'을 밝혔다.

백 원장은 취임사에서 “병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무엇보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미래 발전과 꿈에 대한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여러가지를 해내겠다는 욕심보다는 돌다리의 처음 한 두 개만을 놓듯 올바른 방향과 기준을 세우는데 힘을 다하겠다“면서, ”그 어떤 거센 파고에도 굳건히 견뎌내는 최고의 병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거꾸로 조직 지향'을 강조하며 조직내 경계를 허물고 자유로운 소통문화 정착에도 힘쓰겠다고 역설했다. 백세현 원장은 “구로병원은 선후배간 직종간 장벽없는 자유로운 소통과 교감이 강점”이라고 말하고, “이 전통을 살려 기탄없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유로운 토론 분위기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검진센터장 시절 직원 방마다 거꾸로 조직도를 걸어줬다”면서, “환자가 최우선이고 그 다음이 교직원, 맨 아래가 병원장이다. 항상 낮은 자세로 환자와 교직원을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변화에 다소 불편함이 있더라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바꿀 수 있도록 직원들을 독려할 것”이라고 말해, 비효울적인 업무방식과 시스템에 대한 개선과 혁신 의지를 내비쳤다.

백세현 원장은 취임사 마지막에 “환자에게는 가장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말 좋은 병원, 교직원에게는 행복하고 사랑하는 소중한 직장이자 병원이 되어갈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병철 고려대 총장은 “강한 개척정신을 지닌 구로병원은 지난 30년 동안 양적인 측면이 아니라 질적인 측면으로도 탁월하게 성장했다”면서, “앞으로도 구로병원이 다방면에서 발전할 수 있도록 학교차원에서도 지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우경 의무부총장은 “구로병원은 연구중심병원 선정이라는 쾌거와 함께 암병원 신축, 국내 최고 수준의 병상가동률 등으로 고려대의료원의 위상을 드높여 왔다”면서, “준비된 역량으로 고객만족과 경영혁신을 동시에 이뤄내는 병원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정묵 의대 교우회장은 “구로병원 여러분들이 혼신을 다한 결과 개원 30여년만에 남서울 지역의 거점 병원으로 거듭났다”면서, “국내를 넘어 세계로 발전하는 구로병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은 백세현 16대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장 취임사 전문

존경하는 고려대학교 김병철 총장님, 김우경 의무부총장님. 어려운 걸음해주신 역대 원장님, 여러 기관장님들을 비롯한 내빈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여러 선배님, 동료들과 후배님들, 그리고 모든 교직원 여러분. 고맙습니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은 지난해가 개원 30주년이었습니다. 제가 의사면허증을 받고 처음 의사의 업을 시작한 것 역시 30년입니다. 구로병원은 제 인생과 한 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제게 소중한 구로병원에서 중책을 맡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무엇보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의 미래발전과 꿈에 대한 마음이 간절합니다.

추운 겨울입니다. 겨울이 되면 나무들은 제 몸을 지키고 살아남기 위해 잎새를 떨어내고 몸집을 줄입니다. 동물들은 겨울을 견디기 위해 동면을 하고 몸에 지방을 축적합니다. 이렇듯 생명들은 제 나름의 방법으로 삶을 지켜나갑니다. 우리 의료계의 현실은 아무리 봐도 겨울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고 발전해 나갈까요?

선택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힘들고 다툼과 이견이 있어도 타협과 설득으로 선택을 해야 합니다. 필요한 곳에 힘을 집중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불만족스럽거나 쓴소리도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주변의 도움과 조언을 통해 병원장으로서 옳은 선택, 최선의 결정을 내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초대 민병철 원장님부터 15대 김우경 원장님까지 많은 은사님, 선배님 그리고 정년퇴직하신 교직원 한 분 한 분들의 애정과 땀과 인생이 배여 있는 이 구로병원을 제 몸처럼, 제 인생처럼 소중히 아끼는 마음으로 지켜 나갈 것입니다. 도와주십시오. 여러분들의 도움이 없이는 할 수 없습니다.

약속드립니다.

저는 임기 2년 동안에 더 많은 일을 하겠다는 욕심보다는 돌다리의 처음 한 두개만을 놓듯 올바른 방향과 기준을 세우는데 힘을 다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많은 전임 원장님들의 기초공사에 기대여 돌다리가 조금씩 잘 놓인다면 10년, 20년뒤에 구로병원은 그 어떤 거센 파고에도 굳건히 견뎌내는 최고의 병원이 될 것입니다.

임기내의 단기적 성과와 평판보다는 한 과, 한 부서, 구로병원의 먼 미래를 위한 지금 순간의 옳은 일을 하겠습니다. 암병원 증축과 외래 리모델링, 인력배치등 의견이 상충할 가능성이 있는 산적한 일들을 부서이기주의에 휘둘리지 않고 그저 단 한 가지, 우리병원을 위한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여러분들과 열린 자세로 진지하게의논하겠습니다.

어려운 시기라 꿈을 펼쳐나가기 어렵다면 제가 나서서 내실을 기하겠습니다. 다툼과 이견은 지속적으로 타협과 설득, 양보를 통해 바람직한 대안을 찾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세상에 진심어린 대화로 협상되지 않는 일은 없다고 저는 믿습니다. 저는 앞으로 비효율적인 업무방식과 시스템을 찾아 개선하겠습니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변화과정에서 다소 불편함이 있더라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과감히 바꿀수 있도록 직원들을 독려하겠습니다.

저는 경계를 허물겠습니다. 원래 우리 고대구로병원은 선후배간 장벽없는 자유로운 소통과 직종간의 교감이 강점인 병원입니다. 저는 이 전통을 살려 선후배, 직종간 기탄없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유로운 토론 분위기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배님들의, 상사들의 큰 양보와 배려, 이해가 필요합니다. 후배들은 예절과 존경이 필요합니다. 제가 검진센터장시절 직접 만들어 모든 방마다 걸어 준 것이 거꾸로 조직도였습니다.

지금도 같은 마음입니다. 제 맘속의 고대구로병원 조직도에는 맨 위에는 환자분들이 있고 그 밑에 교직원 그 다음이 부서장과 교수님들 맨아래가 병원장입니다. 궂은 일은 제가 하겠습니다. 항상 낮은 자세로 환자와 교직원을 챙기겠습니다.

구로병원의 교직원 여러분들은 이 조직도의 의미를 깊이 새겨보시기 바랍니다. 환자가 최우선이라는 것과 함께 상사는 아래 직원의 말을 항상 경청하고 노력하라는 것, 직원은 스스로 최선을 다하고 도움을 부탁하라는 것입니다.

가슴속의 꿈은 원대하지만 우리는 발을 땅에 딛고 그날 하루 하루의, 한주 한주의 숙제를 풀어가야 합니다. 저는 제 임기중 최고의 병원은 만들 수 없을 것이며 가장 행복한 직장도 만들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아마 그것은 머지않은 가까운 미래에 우리에게 다가올 것입니다.

우리병원은 가장 큰 병원은 아니지만 환자에게는 최고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말 좋은 병원, 교직원에게는 행복하고 사랑하는, 아침이 오기를 기다리는 소중한 내 직장, 내 병원이 되어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끝으로 삶의 최고의 행복은 일의 보람에서 온다고 합니다. 우리 모두가 이 소중한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에서 행복한 보람을 찾을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2014년 1월 17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장 백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