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우 테마파크 대변신, 빅재미와 감동 ‘성황’

‘구로병원은 지금 축제중’, 환우의 날 쾌유 기원 감동 서비스

건강퀴즈, 네일아트, 영화, 소망트리, 노래자랑 등 다채로운 행사 가득

친절리더 총출동~ 업무후 한밤중 행사준비 등 머리 맞대고 환우감동 연출 주역

“의사 선생님, 제가 한방 먹이겠습니다.”

의사와 나이 지긋하신 한 내원객이 구로병원 로비에서 제대로 한판 붙었다. 종목은 다름 아닌 인기 비디오게임기로 가상 탁구 대결을 펼친 것. 하지만 승부는 이미 뒷전, 게임내내 내원객의 입가엔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고려대 구로병원(원장 김우경)이 환우들이 즐길 수 있는 '행복가득' 축제의 장으로 대변신했다.

구로병원은 12월 13일과 14일 양일간 '환우의 날‘로 정하고 병원 로비와 대강당에서 다채로운 행사를 열었다.

로비 곳곳에는 테마파크를 방불케 할 정도로 비디오게임, 건강퀴즈쇼, 네일아트, 손씻기스타 등 각종 체험을 할 수 있는 임시 부스를 차리고, 희망의 메시지를 담는 소망트리를 설치해 환우들과 내원객들에게 큰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환우들은 의료진에게 배운 올바른 손씻기법으로 손을 꼼꼼히 씻고 직접 자신의 손을 검사해 보기도 하고, 함께 건강퀴즈쇼를 풀기도 했다. 병원 직원들이 환우들을 위해 직접 배운 네일아트 솜씨를 뽐낸 부스에도 긴 줄이 이어져 큰 호응을 얻었다.

병원 진료를 받기 위해 아내와 함께 병원을 찾은 김도일(65세) 할아버지는 “우리 부부는 물론 딸과 사위까지 온 가족이 20년 넘게 구로병원에서 치료받았다”면서, “저희 가족 건강하게 해주신 것도 감사한데, 이렇게 남다른 서비스까지 해주니 몸둘 바를 모르겠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로비 한 켠에서 연신 튀겨지는 팝콘의 고소한 향은 온종일 내원객들을 사로잡았고, 팝콘을 들고 삼삼오오 모인 환우들은 다시금 최신 영화가 연속 상영하는 멀티플렉스로 변신한 병원 대강당으로 발걸음을 옮겨 즐거움을 이어갔다.

병동 한 보호자는 “"영화관에 가본 게 얼마나 됐는지 모르겠다"며, "남편이 몸이 아픈 뒤로는 데이트다운 데이트를 못해봤는데, 함께 팔짱끼고 영화보니 너무 기분 좋다”고 말했다.

환우의 날 마지막 날 클라이맥스는 각 병동 대표 환우들이 참여하는 노래자랑 ‘나도 가수다’. 환우들이 각자 숨은 끼를 맘껏 발산하며 열창하자 뜨거운 반응과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특히, 완화의료센터 병동에서 공연 직전에 폐암으로 아내를 하늘나라로 보낸 오흥돈 할아버지는 “병 때문에 마지막까지 저를 잘 알아보지 못하고 떠난 부인이지만 그 누구보다 똑똑했던 사랑하는 부인을 위해 ‘똑똑한 여자’라는 노래를 바친다”며 감출 수 없는 사랑을 전해 청중들의 마음을 짠하게 했다.

또한, 한 환자가 정형외과 병동 주제곡이라고 재치있게 소개한 ‘일어나’를 비롯해 환아들의 트로트, 동요 열전 등 총 13개 팀이 열띤 경연을 펼친 가운데, 대망의 금상은 남다른 부부애로 끼로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잉꼬부부’로 참가한 이한윤, 정금자 부부에게도 돌아갔다.

이한윤 할아버지는 “우리 아내가 갑자기 쓰러져 응급차를 타고 병원을 찾았다”면서, “이렇게 두 발로 걷게 될 줄 몰랐다. 정말 감사드린다. 다른 모든 환자분들도 건강히 쾌유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금자 할머니도 “정말 행복하고 감사한 순간을 즐길 수 있어 감개무량하다”면서, “남편과 가족, 의료진에게 뭐라 감사인사를 해야할지 모르겠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김우경 원장은 “이번 행사에 혼신의 힘을 다해주신 고객서비스팀 직원들과 친절리더에게 감사드린다”고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 “무엇보다 환우 분들에게 위안과 위로가 되는 시간, 질병의 고통과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