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구로병원, 농촌사랑 의료봉사 '첫 스타트!'

대규모 의료봉사단 파견, 화성 농촌 찾아 500여명 진료

경기, 전북 지역 돌며 연내 3,000여명 진료예정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은 직접 가정을 방문해 진료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금당리 최금순 할머니(81세)의 보호자는 “지난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구로병원에서 응급시술을 받아 위기상황을 모면했다”면서, “이렇게 집까지 찾아 건강상태와 불편해지신 다리까지 살펴주시니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순환기내과 오석규 전공의는 “크고 작은 병을 앓고 계시면서도 혹여나 가족들이 알까 쉬쉬 숨기는 모습이 안타까웠다”면서, “미약하지만 이번 의료봉사활동이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명숙 수간호사는 “농사걱정, 자식걱정에 자신의 건강은 늘 뒷전이신 모습에 마음이 찡했다”면서, “건강관리 잘 하시면서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의료봉사현장 한 켠에 마련된 작은 스튜디오에서는 장수사진 봉사활동이 이뤄졌다. 봉사단원들은 화장품과 머리 손질도구, 옷가지를 챙겨와 사진 찍기 전 어르신들의 메이크업와 머리단장, 옷 매무세까지 다듬어 드리고 사진촬영에 들어갔다.

김점순 할머니(78세)는 “어릴 적 시집와 50여년을 함께한 친구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니 감개가 무량하다”며, “장수사진을 찍으면 오래산다고 하는데 지금 친구들과 건강하게 여생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할머니도 “곱게 단장하고 사진을 찍으니 마치 젊었을 때로 돌아가는 것 같아 행복하다. 10년은 더 젊어진 기분이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김중기 방사선사는 “조명을 비롯해 병원내 사진동호회 회원들의 각종 장비를 공수했다”면서, “아버지, 어머니를 사진에 담는 마음으로 영원히 간직할 수 있는 사진을 찍기위해 정성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고대 구로병원 의료봉사단은 고령화, 부녀화로 농사 일손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을 돕고자 마을 주민들의 감자밭과 포도밭을 찾아 직접 감자를 캐고 포도알 솎기를 도왔다. 남지운 약사는 “더 도와드리지 못해 죄송스러웠다. 짧은 시간이였지만 어렵게 일군 우리 농산물 먹거리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깨닫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원철 의료사회복지사는 “의료봉사를 통해 교류의 물꼬를 튼 농촌과 고대병원이 사랑과 나눔이라는 큰 가치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려대 구로병원은 오는 28일과 29일 전북 익산, 무주를 찾아 의료봉사활동을 이어갈 예정으로, 연내 3,000여명의 농민들을 찾아 의료봉사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