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의 새로운 길 열다’

생리학교실 나흥식 교수·백승근 연구교수연구팀,

신경과학 저명 학술지 뉴런(Neuron)에 논문 발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나흥식 교수·백승근 연구교수(제1저자)연구팀은 서울치대 오석배 교수 연구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신경병증성 통증’의 새로운 유발 물질과 관련기전을 밝혀 신경병증성통증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신경병성 통증은 아무런 자극 없이 유발되는 ‘자발적 통증’과 가벼운 접촉만으로 통증이 발생하는 ‘이질통’의 형태로 나타나며, 그 정도가 산모가 경험하는 산통보다 심하여 인간이 겪는 가장 극심한 통증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성인 인구의 20~25%이상이 만성통증을 경험하고 있다. 이중 20%정도는 신경병증성 통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닿기만 해도 아픈 기계적 이질통은 견디기 어려운 통증이며 대체로 만성화되기 때문에 환자는 물론 가족의 일상을 심각하게 침해하여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린다.

 또한, 만성적 기계적 이질통의 발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중추신경계 내부 신경회로망의 변화 때문에 일어나는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분자적 기전 및 타깃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그 치료에 어려움이 있었다.

 본 연구에서는신경손상 후 척수 내 신경회로망에 변화가 발생, 억제성 정보가 차단돼 통증정보량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실험으로 확인했다. 이러한 통증신경세포의 흥분성 정보가 신경병증성 통증에서 보이는 기계적 이질통 형성에 영향을 주며, 신경손상에 의해 발생하는 만성 기계적 이질통이 단백질 TRPV1길항제를 척수 내 투약할 경우 부작용(고체온증) 없이 억제되는 것도 확인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만성통증 및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의 난제로 남아있었던 촉각 자극에 대한 이질통 형성의 분자·신경생물학적 기전을 규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과학 분야의 저명한 학술지인 ‘Neuron' (IF: 14.09) 5월 24일자에 게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