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키워요’, 남촌드림클래스 새해 첫 수업

국영수 등 교과부 인증 교과과정과 음악, 미술치료 병행

각계 전문가와의 릴레이 워크숍 통해 수준높은 수업 제공

‘우와~ 신기하다~’ 종이컵을 기울여 안에 있는 드라이아이스 연기를 촛불에 닿게 하자 촛불이 금새 꺼져버린다. 병원학교 교실에 모인 아이들이 일제히 탄성을 질렀다. 자원봉사 나온 과학 선생님을 따라 고사리 같은 손으로 직접 연소원리를 이용한 과학실험을 하던 아이들의 두 눈은 반짝반짝 빛났다. 병원에서 힘들게 치료받는 아이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수업시간 내내 즐거움과 활기가 넘쳤다.

지난해 11월 확장이전한 고려대 구로병원 병원학교인 ‘남촌드림클래스’가 새해를 맞아 환아들을 위한 본격적인 교과과정에 들어갔다.

개교와 함께 본격 교육을 앞두고 구로병원은 의료진과 교사를 비롯해 병원학교, NGO 단체, 교육청 관계자 등 각계 전문가들이 모여 릴레이 워크숍을 열어 아이들에게 체계적이고 수준높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잔뜩 공을 들였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오전, 오후에 걸쳐 수업이 이뤄진다. 교과과정은 기존 심리치료를 위한 음악치료, 미술치료와 더불어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등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인증한 초중고등학교 교육과정에 따라 교육이 진행된다.

남촌드림클래스는 새로운 교과과정을 통해 백혈병, 소아암, 희귀난치질환, 만성신장질환 등 크고 작은 질병으로 오랜기간 입원이나 통원치료를 받는 아이들의 학습공백을 메우고 정서적인 안정과 사회성을 키워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고 정상생활로의 빠른 복귀를 도울 예정이다.

아이들은 수업시간외에도 검사와 치료가 비는 시간에는 언제든지 병원학교를 찾아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친구들과 함께 동화책, 컴퓨터, 인형, 악기, 과학실험도구들을 이용해 맘껏 놀 수 있다.

공부가 부족하거나 치료로 인해 교육시간이 맞지 않은 학생은 교사가 별도로 1대 1 맞춤교육을 실시한다.

또한, 지난해 2월 체결한 서울시 남부교육지원청과의 운영협약에 따라 교과부로부터 병원학교로 공식 인증받아 초등학생은 하루 한 시간,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하루 두 시간 수업을 받으면 학교에 출석한 것으로 인정된다. 때문에 아이들이 치료로 인해 학교에 빠지더라도 병원학교 출석이 인정받기 때문에 출석일수 미달로 유급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병원학교 수업을 받은 한 환아는 “교실에 오면 마치 딴 세상 같다. 아픈 것도 잊게 되고, 친구들도 사귀고 책도 많이 읽을 수 있어 너무 재미있다”고 말했다. 보호자들도 “오랜 투병생활로 의기소침해지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병원학교를 다니면서 얼굴도 밝아지고 자신감도 붙은 거 같아 다행이다”라며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남촌드림클래스 정수진 의료사회사업사는 “수업이 딱딱하지 않고 아이들이 흥미와 호기심을 갖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아이들에게 다양하고 수준 높은 교육과 함께 맘껏 즐길 수 환경을 만들어 희망과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