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도자도 피곤할까? - 다양한 수면장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낮 동안 졸음이 밀려와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게 되고 사회생활도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충분한 시간동안 잠을 잤는데도 낮 동안 피곤함이 가시지 않는다면, 수면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수면장애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수면무호흡증

수면 도중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증상이 한 시간에 5회 이상 나타나는 것을 수면무호흡증이라고 하며 그 정도에 따라서 경도(무호흡지수 5-15), 중등도(무호흡지수 15-30), 고도(무호흡지수 >30)의 무호흡증으로 분류한다. 수면무호흡증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중추성 수면무호흡증, 혼합형 수면무호흡증으로 분류한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가장 흔한 형태로 다양한 원인의 기도 폐색에서 비롯된다. 잠을 잘 때는 정상적으로 숨쉬는 길, 즉 기도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들이 이완되면서 목젖, 편도, 혀 등이 뒤로 쳐지게 된다. 이로 인해 깨어 있을 때보다 기도가 약간 좁아지게 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에서는 문제가 생기지 않지만, 비만하거나 목이 굵은 사람에서는 잠잘 때 기도가 심하게 좁아져 공기가 기도를 통과하는 것을 막기 때문에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한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은 비만, 나이가 많은 경우, 남자, 당뇨병 환자, 폐경 여성, 코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에서 잘 발생한다.

기도가 심하게 좁아지거나 아예 기도의 벽이 서로 붙어버리면 숨을 쉴 수 없게 되는데, 심한 경우 약 1분 까지도 숨을 쉬지 않을 수 있으며 이때 산소포화도는 50%까지 떨어지기도 한다. 이 경우 체내의 산소가 부족하게 되므로 심장은 더 많은 피를 순환시키기 위하여 빨리 뛰게 된다. 또한 교감신경이 항진되어 혈압이 올라가고 심장박동이 불규칙해지며 심장박동이 일시적으로 멈추는 경우도 있으며 심장부전, 부정맥, 심근경색증 및 뇌경색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또한 밤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므로 낮에 졸리게 되 이로 인해 집중력, 기억력, 일의 수행능력에 상당한 장애가 나타나고 잦은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증이 있거나 의심되면 수면 클리닉을 방문하여 수면다원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수적이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의 치료에는 지속적 기도 양압술(CPAP: Continuous Positive Airway Pressure)과 수술적 치료의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지속적 기도 양압술이란 코 마스크를 통해 적정한 압력으로 공기를 불어넣어 주어 잠자는 동안에 기도가 계속 열려있게 해주는 방법으로 가장 많이 사용된다. 치료 효과가 매우 좋은 편이어서 약 90% 이상에서 무호흡이 거의 없어진다. 수술적 치료는 늘어나거나 커진 연구개, 목젖, 편도 등을 수술하여 기도를 넓게 해주는 것으로 성공률은 약 50% 정도이며 환자의 구강구조 및 수면무호흡의 정도에 따 라 성공률이 다른데 경도의 수면무호흡증의 경우 수술로 인한 효과는 매우 좋은 편이나 무호흡지수 30 이상의 심한 경우에는 수술 후 재발이 많은 편이다. 이 외에도 꾸준하고 체계적인 운동과 식사량을 조절하여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무호흡증 치료의 기본이 된다. 예를 들면 과체중 환자의 경우, 자기 체중의 약 10%를 줄이면 무호흡 횟수가 반으로 줄어 든다. 또한 술, 수면제, 근이완제 등은 근육의 긴장도를 떨어뜨려 기도가 더 잘 막히게 하기 때문에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은 이들을 피하는 것이 좋다.

기면병

기면병은 낮 시간에 과도한 졸림을 일으키는 중추성 질환으로 뇌의 시상하부에서 정상적인 각성을 유지시켜주는 물질인 ‘hypocretin(히포크레틴)’의 분비가 결여되어 생기는 질환이다. 밤에 잠을 충분히 잤는데도 낮에 잠이 너무 쏟아져서 일상생활이 힘든 경우가 많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마치 전기 스위치를 내리는 것처럼 갑자기 잠이 드는 수면발작을 보이기도 한다. 기면병은 다음의 4가지 대표적인 증상을 가지고 있는데, 이 증상들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1,2 가지 정도 보이는 경우가 많고 오랜 시간을 거쳐 점차적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 과도한 주간졸림: 과도한 주간졸림은 기면병의 첫 증상이다. 환자들은 종종 쉽게 피로를 느끼는 상황(예를 들면 식사 직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깨어 있을 수 있는 상황(영화를 보거나 운전 중)에서도 잠에 빠져드는 경향이 있다.
• 탈력 발작: 탈력 발작이란 갑작스러운 근육의 힘이 짧은 시간 동안 빠지는 것을 말하는데 잠깐 무릎에 힘이 빠지거나 그런 느낌이 드는 정도로 약하게 올 수 있고, 연체동물처럼 몸이 풀어져 완전히 맥없이 주저앉거나 넘어지기도 한다. 탈력 발작은 보통 크게 웃거나 화를 낼 때 등과 같은 감정 변화가 있을 때 잘 유발된다.
• 수면마비: 잠이 들거나 잠에서 깰 때 발생하는 단시간동안 근육의 힘이 없어지는 현상으로 흔히 가위눌림으로 불리기도 한다.
• 입면 환각: 환자가 잠에 들 때 혹은 잠에서 깰 때 발생하는 생생한 꿈 같은 환각으로 부분적으로 의식이 깨어 있는 상태에서 느끼는 생생한 장면, 소리, 느낌으로 보통 1 분-15분 정도 지속된다.

하지불안증후군

하지불안증후군은 가만히 앉아 있거나 누워있을 때, 특히 자려고 할때 다리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듯한 불편한 이상 감각을 느끼는 것이며 종종 다리가 시리고 저리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 증상은 주로 밤에 심해지는데 다리에 경련이 생기는 것이나 다리가 눌려 쥐 나는 것과는 다르다. 이런 다리의 ‘불편한’ 느낌은 종아리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며, 다리를 뻗거나 움직이면 일시적으로 좋아지나 가만히 있게 되면 다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심한 경우에는 통증으로 느끼기도 하며, 이 때문에 잠들기가 어려워 불면증이 생기는 경우도 흔하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최근 국내연구에 의하면 100명당 7.5명의 비율로 나타나게 되는데, 노인층에서 흔하지만 어느 나이에나 발생할 수 있으며 성별에 따른 차이는 없다.

주기성 사지운동증

주기성 사지운동증은 수면을 방해하는 또 하나의 질환으로 대체로 잠자는 동안에 주기적인 다리의 움직임이 발생한다. 전형적으로 엄지발가락을 펴는 동작과 함께 발목, 무릎 또는 고관절을 굽히는 증상이 발생하며, 환자의 대부분은 이런 움직임을 인지하지 못한다. 잠이 들자마자 다리 움직임으로 인해 잠이 깰 수 있으며 이런 경우 환자는 잠을 잤었다는 생각조차 못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실제로는 잠이 들었어도 잠들기 어렵다고 호소하거나 전혀 못잤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다리 움직임으로 인해 자주 깨는 ‘미세 각성(매우 짧게 깨는 것)’에 의해 전체적인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몇몇 사람들은 수면곤란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으나, 밤 동안 자주 깸으로서 잠을 방해받고 낮 동안 과도한 주간 졸림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외에 자다가 일어나 걸어 다니거나 집 밖으로 나가는 등의 행동을 하는 몽유병, 비명과 함께 거친 호흡을 하며 과도한 흥분상태를 보이는 야경증 등도 수면장애에 해당하므로 가족이나 주위 사람이 이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고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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