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위기, 녹내장을 잡아라!

유병률 40세 이상 인구의 약 3.5%, 초기진단이 무엇보다 중요

국내에서도 실명 인구 70만명 가운데 38%가 녹내장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되고 그 결과로 시야결손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높은 안압(눈의 압력)과 시신경 혈류의 이상 등이 주요 발병 기전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정상안압녹내장'이 전체 녹내장 환자의 다수를 차지한다. 한국녹내장학회가 2007년 말부터 4개월간 충남 금산군 남일면에서 40세 이상 주민 15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남일 연구) 녹내장의 국내 유병률은 3.5%이고 이 중 77%가 정상안압녹내장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0세 이상이거나 위험인자가 있으면, 증상이 없어도 안과 검진 받아야

녹내장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으나, 고령(40세 이상), 인종적 특성, 가족력,고도근시, 눈의 외상, 장기간 스테로이드 약물 투여, 당뇨병, 고혈압, 저혈압 등의 전신질환, 편두통 등이 발병 위험인자들이다. 급성 녹내장의 경우, 갑작스런 안압 상승으로 인해 구역질，구토，두통，안통, 시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대부분의 녹내장은 만성으로 서서히 진행하고, 중심시력보다 주변시력을 담당하는 시신경이 먼저 손상되기 때문에 병의 초기/중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말기에는 터널 속에서 밖을 보듯 주변시야가 좁아져 중심부만 보이게 되는데, 환자가 이런 정도의 시야 손상을 느낄 정도면 이미 시신경이 많이 손상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녹내장 치료는 진행되고 있는 시신경 손상을 중단시키거나 최대한 억제하는 것으로 치료를 시작해도 눈의 기능을 질병 발생 전의 상태로 되돌리지 못한다. 치료 방법에는 약물, 레이저 및 수술 등이 있다. 약물 치료는 수술에 따른 합병증을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수술에 앞서 선택한다. 약물치료에 부작용이 있거나, 약물만으로 안압을 충분히 떨어뜨릴 수 없는 경우엔 레이저 치료나 수술을 하게 된다. 수술했다고 녹내장이 완치되는 것은 아니며, 수술 후에도 안압 재상승 가능성이 있어 지속적으로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녹내장 예방 생활수칙으로는 금연, 카페인 음료 절제, 물구나무서기와 같이 머리로 피가 몰리는 자세 피하기, 욋몸 일으키기와 같이 복압을 증가시키는 자세 피하기, 어두운 곳에서 TV/책/컴퓨터 오랫동안 보지 않기, 한번에 물을 많이 마시지 않기, 넥타이 느슨하게 매기, 유산소 운동 하기 등이 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유정권 교수는 "녹내장은 조기진단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40세 이상이거나, 젊은 층이라도 녹내장 발병 위험인자 (가족력, 고도근시, 눈의 외상 과거력, 스테로이드 약물 투여, 당뇨병, 고혈압, 저혈압, 편두통)가 있으면 눈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며 "녹내장 진단을 받았다면, 이미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시킬 수 없으므로 더 이상의 시신경 손상을 막기 위해서 나쁜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움말┃고려대 안암병원 안과, 유정권 교수
외래 920-5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