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고 건조해지는 계절, 소아 알레르기 질환 대책

춥고 건조한 겨울철이 되면 아무래도 실내활동을 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실내와 실외의 기온차도 심해져 아이들의 환경적응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소아알레르기 질환이 늘어나게 된다. 소아청소년과 정지태 교수의 도움말로 겨울철 소아 알레르기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알레르기성 비염

알레르기성 비염은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등 다양한 항원물질이 콧속으로 흡입돼 코점막이 여기에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병으로 단기간에 치료가 어렵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대표적 알레르기 질환이다. 재채기, 맑은 콧물, 그리고 코가 막히거나 코 안이 가려운 것이 일반적 증상으로 정확한 항원물질을 찾아내기 어려우며 중이염, 축농증 등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비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원인 물질을 피해주는 ‘회피요법’이 최선이지만 현실적으로 완전하게 항원물질을 회피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거나 스테로이드제를 코에 뿌리는 등의 약물치료로 증상을 억제하는 ‘약물요법’을 쓰게 된다. 그러나 스테로이드 분무제 이외에 코에 뿌리는 약중에는 충혈제거제가 있는데 이는 효과는 빠르나 남용시 ‘약물중독성 비염’을 일으키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사의 처방을 받고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특히 겨울철은 과도한 난방으로 실내 습도가 적정히 유지되기 힘든 계절이다. 야간에 실내 온도가 너무 올라가지 않게 조절하여 상대습도가 40% 정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아이들은 건조한 환경에 있으면 쉽게 코가 말라붙어 숨 쉬는 것이 불편해지고, 입으로 숨을 쉬게되면 기관지가 건조해져서 비염에서 기관지염, 폐렴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천식

천식은 잦은 기침, ‘쌕쌕’거리는 숨소리, 그리고 호흡곤란이 생기는 만성질환으로 한 번 생기면 쉽게 낫지 않으며 최근 20여년 동안 3, 4배의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천식은 전혀 고통이나 불편이 없는 시기와 숨이 넘어갈 듯한 심한 기침, 호흡곤란이 발작하는 시기가 교대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천식의 기침은 감기의 기침과 달라서 심할 때는 한꺼번에 수십번의 기침을 연속적으로 하게 되고 주로 한밤중이나 새벽녘에 발생하는 특징이 있어 부모들이 당황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가 갑자기 천식발작을 하게 되면 일단 방안 공기를 환기시키고 따뜻한 물을 조금씩 나눠 마시게 하며 배에 힘을 주고 복식호흡을 통해 가래를 뱉어내게 하며 기관지 확장제를 흡입시킨다. 그러 나 이런 처치는 천식발작이 가벼운 경우나 병원서 발작 시 처치에 대한 지침을 받은 경우에 한하며 상태가 개선되지 않고 심할 때는 자가치료에 의존하지 말고 야간에라도 응급실을 찾아야 하겠다.
 

아토피성 피부염

아토피성 피부염은 흔히 태열이라고도 하는데 얼굴에서 시작되고 건조하고 거친 피부를 보이며 매우 가려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부모나 형제 중에 또는 소아환자에게 천식이나 다른 알레르기가 있는 등 가족 중에 비슷한 병력을 가진 경우가 많다는 특징이 있으며 비교적 어린 나이에 증상이 시작되고 주로 접히는 곳일수록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또 이렇게 소아시기에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다가 성인이 되면 어떤 특징적인 양상보다는 전반적으로 몸이 가려워지는 등 막연한 양태의 피부염으로 고생을 하게 되기도 한다. 아토피성피부염의 치료를 위해서는 일상생활 중 피부를 청결히 관리하고 자극성 물질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며 심해질 때는 외용도포제 (연고)를 환부에 발라주어야 한다．증상이 좀 더 심한 경우에는 항히스타민제，부신피질호르몬제(스테로이드)등 먹는 약을 병용하기도 하는 데 장기간 사용시 큰 부작용을 일으키므로 반드시 의사처방에 따라 일시적으로만 사용해야 한다. 아토피 피부염도 증상이 나빠진 것을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 아니고, 평상시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피부관리와 보습제 사용을 하여야 한다.
 

겨울철 소아 알레르기 질환 예방책

일단 알레르기를 발생시키는 항원물질을 제거하거나 회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알레르기 환자라면 부모와 아이와 접촉이 잦은 주변 사람들 모두 반드시 금연하여야 하고 추운 겨울이라도 실내환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적정 난방을 시행해서 실내가 너무 건조하고, 덥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아울러 아이들이 주로 활동하는 아이방, 거실 등은 헤파필터가 달린 고성능 진공청소기로 자주 청소해주고 아이들이 잘 만지거나 뛰어 노는 커튼, 카페트, 쿠션, 봉제인형 등 먼지가 쌓이기 쉬운 것은 세탁해두거나 아예 치우는 것이 좋다. 또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완 동물도 아이에게 알레르기가 있다면 실내에서는 키우지 않아야 한다.
 

도움말┃소아청소년과 정지태 교수
외래┃02)920-5650,6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