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의 복귀 막는 휴가 후폭풍

충분한 수분섭취와 영양공급, 규칙적인 생활로 생체리듬 되찾아야

휴가철이 중반으로 들어서면서 휴가를 마친 후 일상생활로 돌아와 각종 휴가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뜨거운 햇살 아래 물놀이 등 즐겁고 신나게 보낸 시간만큼 우리의 신체 곳곳에는 극심한 피로감과 무기력감, 수면장애에서부터 피부, 귀, 눈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여운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수영장이나 야영장의 세균, 함께 집으로

수영장 소독을 위해 사용되는 염소는 대부분의 감염원을 죽이지만 물을 완전히 정화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각종 바이러스와 세균들을 주의해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물사마귀, 편평사마귀 등인데 수영장의 오염된 물이나, 공동으로 사용하는 물품, 감염자로부터 옮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사마귀는 바이러스에 의한 피부감염으로 크기가 작고 피부색과 거의 같거나 분홍빛으로 피부에 돋아나며 중심부가 배꼽처럼 들어가 있는 게 흔하다. 다소 가렵고 전염성이 강하여 손에 의해 신체 이곳저곳으로 번질 수 있으나 저절로 회복되기도 하며 소작술이나 소파술로 제거할 수 있으므로 심각하게 생각할 이유는 없다. 편평 사마귀도 전염성이 있으므로 다른 주위사람들은 접촉을 피하며 슬리퍼와 수건 등을 따로 사용하고 맨발로 돌아다니지 말아야 한다. 집에서 손톱깎이나 칼 등으로 스스로 제거할 경우 상처가 덧나거나 전염될 수 있으므로 각질 용해제를 이용해 벗겨 내거나 심한 경우는 병원에서 레이저나 냉동치료 등으로 제거해야 한다.
 

벌겋게 붓고 지친 피부, 달래고 달래야

여름철 해변이나 야외 수영장 등에서는 아무리 자외선 차단제를 열심히 발랐다 하더라도 강한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트러블을 피하기가 어렵다. 벌겋게 달아오르고 따끔거리고 아픈 경우가 대부분인데 물집이 잡힌 경우라면 2차 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고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햇빛에 덴 부위는 바셀린 등 연고를 바른다거나 찬 물로 자주 식혀주고 심할 경우 얼음찜질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화상이 있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피부 껍질이 생기게 되는데 이때는 억지로 손으로 떼어낼 경우 색소침착이 일어나기 쉽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떼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으며, 피부를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기 위해 하루 7-8잔의 물을 마시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직장에 출근하는 여성이 이를 커버하기 위해 화장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될 수 있으면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굳이 해야 할 경우 에센스나 영양크림 등을 통해 보습과 영양공급에 더욱 신경을 쓰고 가벼운 화장을 하는 것이 좋다.
 

상한 음식으로 인한 배탈, 수분과 전해질 공급 필수

흔히 바뀐 환경으로 인해 설사, 장염, 급체 등 일반인들에게 물갈이로 통용되는 소화기 계통의 질환은 대부분 바뀐 환경 때문이 아니라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을 먹었을 때 나타나는데 이는 체력의 저하 등으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더욱 쉽게 나타난다. 대부분 열, 구토, 설사, 복통 등을 호소하게 되는데 어린이들과 노인 같은 경우 가벼운 설사로도 탈수현상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물과 이온음료 등으로 충분한 수분과 전해질 공급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설사가 난다고 해서 식사를 안 할 경우 오히려 더욱 면역력이 떨어져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죽이나 미음 등 소화가 잘되는 부드러운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고 배를 따뜻하게 해주면 도움이 된다. 또 설사가 난다 하여 무턱대고 지사제를 먹으면 감염성 설사일 경우에 더욱 상태를 악화시키므로 설사가 2-3일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하도록 한다.
 

눈과 귀도 안심할 수 없어

수영장에 다녀온 후 어린이에게 나타나는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가 유행성 각•결막염이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2∼7일 뒤 눈이 간지럽고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이 느껴지다 점차 눈이 새빨개지고 퉁퉁 붓는 게 주 증상이며 눈곱이 많이 끼고 진득한 분비물이 나오기도 한다. 심할 경우 각막상피세포가 손상돼 눈이 시리고 상피세포 아래가 혼탁해져 시력장애가 생길 수 있다. 이때는 눈을 비비지 말고 병원을 찾아 치료받아야 하며 타인에게 전염되지 않도록 수건을 따로 쓰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물놀이 후 호발하는 외이도염 역시 외이도가 물에 젖으면서 피지선과 땀샘이 확장되어 포도상 구균 같은 세균의 감염으로 발생하게 되는데 주로 귀에 들어간 물을 빼내기 위해 귀를 무리하게 후비다가 감염된다. 증상은 처음에 귀 점막이 붓고 진물이 흐르다가 통증이 심해지면 수면장애에다 식사하기조차 힘들어진다. 생리식염수로 가볍게 외이도를 세척해주는 것도 좋으며 귀를 후비지 말고 전문의의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