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비뇨기계 합병증 아시나요?

45% 발병, 63% 잘 모른다, 70% 치료경험 없다

[당뇨 합병증으로서의 비뇨기질환 실제 증상여부]

당뇨병 환자의 비뇨기계 합병증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고, 치료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대 구로병원 비뇨기과 문두건, 오미미 교수팀이 당뇨병 환자 275명(男143명, 女132명)을 대상으로 당뇨합병증으로서의 비뇨기 질환 대해 조사한 결과, 전체의 63%(173명)가 비뇨기계 합병증에 대해 전혀 모르거나 자세히 알지 못한다고 대답해 당뇨병환자의 비뇨기계 합병증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의 45%(124명)가 합병증 증상을 호소한 반면, 그 중 24%만이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합병증 증상을 호소한 환자 중 46%는 앞으로도 치료를 받을 의사가 없다고 답했으며, 6%는 자가요법이나 민간요법을 통해 질병을 치료하고 있었다.

당뇨병 환자의 비뇨기계 합병증은 성욕감퇴, 발기부전, 사정장애 등의 남성 성기능 장애와 빈뇨, 야간뇨, 요실금 등 배뇨장애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합병증들은 한번 발병해서 악화되면 다시 돌이킬 수 없는 비가역적인 성격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만성적으로 진행되며, 생활습관과 관련되어 있는 질환이다. 또한, 당뇨병의 심한 정도나 인슐린 의존성과는 상관없이 당뇨병 초기부터 발병할 수 있다. 따라서 당뇨병이 발병되었다는 것을 알았다면 증상의 진행정도와 상관없이 비뇨기계 합병증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확인하고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이번조사에서도 45%가 당뇨병 합병증상을 느끼고 있다고 대답했으며, 이중 75%인 93명이 배뇨장애를 49%인 61명이 성기능 장애를 호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뇨병의 비뇨기계 합병증의 조기진단과 치료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조사결과와 같이 이에 대한 인식이 낮을 뿐만 아니라, 당뇨병 발생 즉시 모든 환자에게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비뇨기계 합병증상을 노화과정으로 치부하거나 질환으로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내분비계 의료진 역시 당뇨의 3대 합병증인 망막질환, 신경장애, 신장병 등에 비해 비뇨기계 합병증에 대해서 적극적인 상담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협조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비뇨기과 문두건 교수는 "유병기간이 짧을수록, 여성일수록 합병증에 대한 인식이 낮았다. 성기능 장애나 배뇨장애와 같은 비뇨기계 합병증은 삶의 질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하지만 한번 진행되면 돌이킬 수 없고 치료가 어려우므로 처음 당뇨병을 알았을 때부터 철저히 검사하고 주의를 기울여 비뇨기계 합병증의 발생을 예방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고대 구로병원 내분비내과에서 진료를 받고 있는 환자 275명(男143명, 女132명)을 대상으로, 당뇨합병증으로서의 비뇨기질환에 대한 인식도, 실제 증상여부, 치료 경험, 향후 치료 의사에 대한 설문지 조사 형식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