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국내는 해외보다 안전하다??

신종플루 예방에는 올바른 손 씻기가 최고

요즘 어느 때보다 신종인플루엔자에 대한 관심이 높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환자 발생이 적고, 지역사회 내에서의 전파도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판단되지만, 여름휴가를 통해서나 교환학생, 여행 등을 이유로 국내를 찾는 외국인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최선의 예방책은 올바른 방법으로 자주 손을 씻는 것이다. 또한, 기침을 할 때는 휴지나 손수건 등을 이용해 가리는 기침 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37.8도를 넘는 고열, 기침, 콧물,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여행을 멈추고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작년대비 발병율 2배, A형 간염 비상

올해 들어 우리나라 A형 간염의 발병율이 작년의 2배에 이르면서 A형 간염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여름휴가에는 단체 활동이나 야외 활동이 늘기 때문에 A형 간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A형 간염은 감염 환자의 대변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쉽게 전염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철저한 위생 관리가 중요하며, 여행 시에 주의해야 한다. 보통 4주 정도의 잠복기 후, 발열, 두통, 식욕부진, 피로감 등 감기와 유사한 초기증상을 나타내며, 증상발생 2주 이전에 바이러스 배출이 가장 많으므로 주변 사람에서 2차 감염이 드물지 않게 발생한다. 효과적인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초기접종 후 4주 이후에 효과가 나타나므로 휴가를 앞두고 미리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농촌, 숲속에선 모기 조심, 말라리아 주의

말라리아는 모기에 의해 감염되는 열대성 질병으로 최근 평균 기온이 올라가면서 말라리아 유행지역이 점차 확대됐다. 따라서 농촌이나 숲속을 여행하는 경우에는 모기의 활동 시간인 저녁부터 새벽까지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이 부득이한 경우에는 긴 팔, 긴바지를 입고 곤충기피제를 바르는 것도 좋다. 2주~6개월 정도로 다양한 기간의 잠복기를 거쳐 체온이 39~41도까지 오르는 고열과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증상 초기에는 3일 간격으로 발열이 있고 심한 경우에는 지속적인 발열이 있을 수 있다.
여름휴가 망치는 주범, 식중독 식중독은 여름마다 되풀이되는 가장 흔한 질환으로, 보통 6월을 정점으로 9월까지 기승을 부린다. 따라서 야외활동이 많은 여름휴가철에는 특별히 주의가 필요하다. 식중독은 세균이나 독소에 오염된 음식을 먹은 후 수 시간에서 수일 내에 구토나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조리할 때 60~70도 이상으로 가열하고, 특히 어패류의 경우는 완전히 익힌 후 먹는 것이 좋다. 식품을 구입할 때는 유통기한을 꼭 확인하고, 야외에서 먹다가 남은 음식은 아깝더라도 버려야 한다. 도시락을 싸서 야외에 나갈 때에는 아이스박스에 넣어서 준비를 해야 한다. 식중독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야 하며, 회복된 후라도 최대 2주간은 음식을 조심해야 한다.

후유증 없는 건강한 휴가를 위해

휴가 갈 곳을 정했다면 그 지역에서 특별히 주의해야 할 것은 없는지 확인하고, 휴가 중에도 항상 건강에 주의해야 한다. 어린이를 동반하는 경우엔 간단한 비상약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 모든 질병 예방의 기본은 손 씻기다. 손은 신체 가운데 각종 유해 세균과 가장 많이 접촉하는 부위로 식중독, 유행성 눈병, 감기 등 질병의 70%가 손을 통해 전염된다. 따라서 여행지나 휴가지에서는 올바른 방법으로 자주 손을 씻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휴가 중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었더라도 질병마다 잠복기가 다르기 때문에 휴가 후에도 몸의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하며, 이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도움말 | 감염내과 송준영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