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결에 심했다 오후엔 나아지는 건? 감기(X) · 비염(O)

발작적으로 오래가면 비염, 한결같다 사라지면 감기

일교차가 큰 요즘, 아침마다 감기 증상이 나타났다 오후가 되면 사라진다는 이들이 많다. 흔히‘코감기’로 생각하기 쉬우나 사실은 알레르기 비염인 경우가 많다. 최근엔 꽃가루와 같은 계절적 요인에 더해 환경오염 증가로 공기 중 미세먼지가 늘면서 비염환자는 증가추세에 있다. 하지만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주로 재채기, 콧물, 코 막힘 등으로 감기와 비슷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비인후과 이흥만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이 만성화 되면 치료가 힘들어지고, 소아나 청소년들은 입으로 숨을 쉬게 돼 얼굴이 위아래로 길쭉하게 변형되거나 치아가 비뚤어지는 등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비염은 이물질에 의해 코 점막에서 일어나는 면역학적 반응으로, 재채기가 연속적으로 일어나면서 맑은 콧물이 흐르고 코와 눈 점막이 가렵다. 이 때문에 눈물이 나고 후각 능력이 떨어지면서 두통까지 유발되는 경우도 흔하다. 이런 증상은 감기 증상과 혼동하기 쉽지만, 감기는 발열증상이 수반되며 끈끈하고 누런 콧물이 나오며 증상이 종일 지속되다 1주일 이내 회복된다는 점이 다르다.

비염 방치할 경우 부정교합에 얼굴기형도

알레르기 비염이 만성화되면 코 점막이 늘 붓고 충혈 되는 병적인 상태로 변하면서 정상적인 신경반사 능력을 잃게 된다. 이쯤 되면 누런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면서 입에서 구취가 나는 축농증(부비동염)이나 물혹, 중이염 등은 만성 비염의 합병증도 나타나기 쉽다. 특히 성장기 소아나 청소년들은 치아교합 불균형이나 얼굴기형, 학습장애 등이 나타나 심각하다.

알레르기 비염은 원인물질(알레르겐)에 의해 일어나므로 이를 찾아내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가장 흔한 원인물질로는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애완동물의 털이나 비듬, 바퀴벌레 등이며 음식물이나 이에 들어가는 첨가제 등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다. 이렇게 원인을 찾아내면 가능한 항원에 대한 노출을 피하고 약물요법과 면역요법 등을 통해 치료한다.

이흥만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은 호흡 시 항원에 노출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완전한 차단이 어렵다”면서“가능한 노출을 줄이고 적절한 치료법을 병행하면 만족스러운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므로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도움말. 이비인후과 이흥만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