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혈 환자 절반, 어지러운 줄 모른다

빈혈은 여성에게 감기만큼 흔한 증상. 그러나 일반인이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아 빈혈에 대한 지식을 정리했다.

여성의 병이다?

전체 빈혈의 90%를 차지하는 철결핍성 빈혈이 여성에게 훨씬 흔한 병인 것은 맞다. 그러나 철결핍성을 제외한 나머지 다른 원인의 빈혈(재생불량성, 비타민 B12 결핍성, 엽산결핍성, 용혈성 등)은 유병률에서 남녀 차이가 거의 없다. 남성이나 폐경기 여성이 철결핍성 빈혈로 진단되면 다른 이유로 혈액이 소실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때는 위궤양∙위암∙대장암 등에 의한 장출혈을 의심할 수 있으며, 위∙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빈혈은 어지럽다?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람 10명 중 1명가량만이 빈혈이다. 전체 빈혈 환자의 50% 이상은 어지럼증을 경험하지 않는다. 빈혈 증상은 창백∙이명∙두통∙허약감∙피로∙집중력 장애 등 다양하므로 증상만으로 빈혈을 진단해선 안 되며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

혈색소 6 이하이면 쓰러진다?

갑작스러운 실혈로 수치가 6 이하로 떨어졌다면 몸을 지탱하지 못한다. 그러나 혈색소 수치가 오랜 기간을 두고 내려갔다면 훨씬 잘 견딘다. 몸이 적응하기 때문이다. 혈색소 7 이하면 수혈이 필요하지만 수혈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어 약물요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현명하다.

고기만 잘 먹으면 나을 수 있다?

쇠고기∙돼지고기∙쇠간 등 육류에 철분이 많이 든 것은 사실. 그러나 육류 섭취만으론 역부족이다. 철분제를 복용하며 철분이 풍부한 식품을 보조적으로 섭취하고 채소∙과일 등 비타민 C가 풍부한 식품을 함께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철분제 2개월만 복용하면 충분하다?

철분제를 몇 개월 복용하면 철결핍성 빈혈의 경우 혈색소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페리틴 검사를 통해 체내 철분 양을 확인해야한다. 또한 빈혈 증상이 사라져도 철분제를 6개월 더 복용하는 것이 좋다.
 

TIP> 빈혈의 흔한 증상

• 피부가 창백하고 누렇게 뜬 것 같다

• 손바닥의 핑크색이 사라진다

• 손톱이 잘 부서진다

• 가슴이 두근거린다

• 머리가 자주 아프다

• 생리장애가 생긴다

• 밥맛이 떨어진다

• 복부 불쾌감, 변비, 설사 등이 잘 생긴다

• 어지럼증이 있다

• 쉽게 피곤해진다

• 아침에 일어났을 때 잘 붓는다

•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가슴이 뛴다
 

도움말 | 종양혈액내과 최철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