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건강 vs 여자의 건강

남자와 여자, 암발생률 부터가 다르다. 우리나라 사망자 4명 중 1명은 암으로 사망한다.

성별에 따라 잘 걸리는 암도 다르니, 암 예방 및 건강관리법도 달라야 한다.
 

최근 통계 자료에 따르면 발병률 상위 5위 암은 남자는 위암, 폐암, 간암, 대장암, 전립선암 순으로, 여자는 갑상선암, 유방암, 위암, 대장암, 폐암 순으로 나타나 성별에 따라 발병하는 암 종류의 차이를 보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10여년간 폐암,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 선진국형 암이 40% 정도 급격히 늘어나는 경향을 보여 이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와 같은 선진국형 암의 증가는 급격한 식생활의 변화, 비만, 운동부족, 만혼, 임신 및 출산의 감소 등이 원인으로 각자 건강한 식생활과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남성 뿐 아니라 전체 1위인 위암은 선진국에서는 발병률이 줄어들고 있는 개발도상국형 질병이다. 위암은 자극 등으로 인해 위점막층에 암세포가 발생하는 것으로, 주요 발병 원인은 환경요인과 헬리코박터균의 감염이다. 여기서 환경요인이란, 염장 혹은 훈제식품, 상하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섭취하면 위벽에서 암세포의 발생을 촉진하고 암으로 발전하게 된다. 위암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들로는 만성 위축성 위염, 악성 빈혈, 장상피화생, 선종성 용종 등이 있다. 그 외에도 가족력이나 흡연, 방사선 노출, 위절제술 과거력 등이 위암의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위암 초기에는 위궤양이나 위염 등의 증상과 비슷해 증상만으로 감별할 수는 없다. 복부에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오심, 구토, 하혈 및 체중감소, 빈혈, 권태감 등의 전신증상이 나타날 때는 위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고 치료를 해도 예후가 나쁘다. 따라서 올바른 식습관을 통한 예방과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폐암의 주 발병원인은 흡연과 공기오염이며, 흡연자는 물론이고 간접 흡연자도 발생위험도가 높다. 특히 최근 증가하고 있는 선암은 비흡연자, 여성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어 비흡연자도 관심을 갖고 검진을 받아야 한다. 폐암은 암으로 진단 후 5년내에 대부분이 사망하는 무서운 병이다. 또한 전혀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꾸준한 건강관리와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중요하다. 흡연자는 흡연이 폐암과 기타질병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간접흡연으로 가족을 비롯한 주변사람들이 폐암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을 상기하고 즉시 금연하는 것이 좋다.

갑상선은 몸의 기초대사를 유지시키는 기관으로 우리 몸에서 혹이 가장 많이 생기는 장기 중 하나이다. 전 인구의 40~50%에서 갑상선 혹이 발견되며, 그 중 약 5% 정도만이 갑상선암이다.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병하는 갑상선암은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다. 치료는 수술이 최선이며 동위원소 치료가 추가적으로 사용된다. 갑상선암은 진행이 매우 느린 편이기 때문에 초기에 발견하면 예후가 매우 좋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재발하거나 전이되는 경우도 있어 지속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갑상선암 못지않게 발병률이 높은 유방암은 자가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 얼마든지 조기발견이 가능하다. 매달 생리 후 5일 전후에 자가진단 하여 변화를 관찰하며 매년 병원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여성암이라고 여겨졌던 갑상선암과 유방암이 남성에게서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대장암은 최근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는 암으로 음식이나 생활 습관 등으로 발병하며,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섬유질이 많고 지방이 적은 식사를 해야 한다. 섬유소는 발암물질의 생성을 억제하고 변비를 예방하여 대장점막이 발암물질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줄여준다. 또 육체적 활동의 증가는 대장의 운동을 촉진시켜 대장 내의 발암물질과 상피세포 사이의 접촉을 감소시키며, 호르몬상태와 면역기능을 호전시키므로 혈당, 인슐린, 지방 및 성장인자의 농도가 낮아져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한다.
 

위에서 살핀 것과 같이 남성은 주로 소화기 암이 많고 여성은 내분비기관의 암이 많다. 남성암은 예방은 가능하지만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고, 주로 생활습관에 기인해 발병하는 암이므로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환경개선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여성암은 발생 원인이 확실치 않아 예방이 어렵지만 자가진단과 조기발견이 가능하므로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 암은 치료가 늦어지면 다른 곳으로 전이되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악화 될 수 있다. 정기검진과 생활습관 개선으로 암으로부터 나의 건강을 지켜야 한다.

도움말│종양혈액내과 김열홍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