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에 생기는 돌 - 석회화 건염

42세 여자 환자가 어깨에 암이 생겼다고 병원을 방문하였다. 갑자기 어깨를 움직일 수 없고 통증이 너무 심하여 동네 병원에서 진찰을 받았을 때 어깨 뼈 주변에 돌 같은 것이 생겼고 암일지 모른다고 큰 병원으로 가보라고 하였다고 했다. 진료실로 들어오시는 환자분과 남편은 암이 생겼다는 생각에 많은 근심으로 밤잠을 못 이루었다고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방사선 사진을 촬영해 보니 어깨뼈 옆에 콩알 정도 크기로 석회가 생겨 있었다. 물론 암은 아니었고, 어깨 힘줄에 돌이 생기는 석회화 건염으로 진단하고 치료하였다.

석회환 건염은 어깨 힘줄 안에 돌이 생기는 병이다. 아직 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지만 힘줄로 가는 혈액공급이 줄어들어 힘줄 세포가 연골 세포로 변화해서 석회나 돌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게 40대 정도에서 많이 발생을 하고 어깨를 다친 것과는 큰 상관이 없는 경우가 많다.

특이한 점은 돌이 생길 무렵에는 어깨가 뻐근한 정도의 불편감만 있지만 돌이 없어지는 시기에는 팔이 빠지거나 부러진 것 같은 극심한 통증이 유발된다. 그러므로 많은 환자들이 어깨에 염증이 생기거나 어깨가 빠진 것으로 생각하고 응급실을 찾기도 한다.

어깨에 생긴 석회는 대부분 몸에서 자연스럽게 흡수가 되고 수술로 제거를 해야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통증이 심할 경우 진통제를 복용하고 어깨에 주사를 놓아 치료하기도 한다. 크기가 매우 크고 약물치료나 주사치료로 낮지 않는 경우는 관절 내시경을 사용하여 제거를 할 수 있다. 평소에 어깨에 무리한 자세를 피하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서 힘줄을 건강하게 유지한다면 석회화 건염과 같은 고약한 병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글 | 정형외과 정웅교 교수 02)920-5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