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불청객 유행성 눈병 주의하세요!

고온 다습한 여름철에 걸리기 쉬운 유행성 눈병에는 대표적으로 유행성 각결막염과 일명 아폴로눈병으로 알려져 있는 급성 출혈성 결막염이 있다. 두 가지 모두 전염성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성 결막염으로 증상이 심할 뿐 아니라 직접 및 간접접촉에 의해 쉽게 전염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갑자기 눈이 붉어지고, 눈물이 많이 나며, 눈꺼풀 속에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이 거북하고 가려워 눈을 비비게 되고, 타는 듯한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눈꺼풀이 붓기도 하고, 눈이 부셔 햇볕 아래에서 눈을 찌푸리기도 하며, 심한 경우에는 눈앞이 흐려지기도 한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감기와 같이 걸리기도 하며 눈이 심하게 붓는 것이 특징이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이름 그대로 눈에서 피가 나와 많은 사람을 놀라게 하기도 한다.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이후 유행했다고 해서 아폴로눈병이라고도 한다.

환자들은 눈병에 걸리면 보통 약으로 빨리 낫게 해주기를 바라지만 아직까지 원인 바이러스를 직접 죽이는 약은 없으므로 일정기간은 병을 앓아야 낫는다. 다만 염증반응이 심한 경우는 증상을 가라앉히기 위해 항염증안약을 사용하기도 하고, 각막까지 침범한 경우는 그에 상응하는 추가적인 치료를 하게 된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치유되나 이차감염이 발생하거나 후유증으로 각막혼탁이 생길 경우 시력이 저하될 수 있으므로 초기에 광범위항생제 안약 등을 사용하여 잘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비교적 경과와 회복이 빠른 편이지만 잠복기 동안은 아주 빠른 속도로 전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염성이 강한 질병이기 때문에 타인에게 옮기지 않도록 수건, 비누, 베개 등은 따로 사용하도록 하고, 안약을 같이 사용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좋은 것은 눈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므로 더러운 손으로 눈을 만지지 않고, 손을 씻을 때는 비누를 사용하여 깨끗이 씻으며, 눈병 유행 시기에는 수영장과 같은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는 등 미리미리 조심하는 생활습관이 필요하다. 대개는 1-3주 정도 지나면 저절로 낫지만, 오래 갈 경우는 세균성 각막염 등 다른 병에 감염되어 있을 가능성이 많으므로 꼭 안과를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안과 안소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