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증후군

성인 3명중 1명이 갖고 있다는 대사증후군. 대사증후군은 자신도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심각한 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대사증후군은 여러 가지 질환의 원인이 되며, 암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 특히 대장암, 전립선암, 유방암과 같이 비만과 연관된 암과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이외에도 자궁내막암의 생존율과도 상관관계가 있다는 논문이 발표된 적도 있다.

대사증후군 암 발병 위험성을 높인다

대사증후군은 암 발명 위험을 증가시킨다. 성별과 인종, 암의 종류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을 뿐이다. 지난해 이탈리아 Second University of Naples에서 발표된 ‘대사증후군과 암 위험성 (Metabolic syndrome and risk of cancer: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에 대한 논문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에는 간암 43%, 대장암 26% 각각 발병 위험성을 높이고, 여성의 경우에는 암종별로 발병위험성이 자궁내막암 61%, 췌장암 58%, 폐경기 유방암 56%,순으로 높인다는 결과가 있다. 또한, 췌장암과 직장암은 남성의 경우 위험율을 각각 20%, 10%를 높이는 반면 여성은 58%, 52%로 증가시키며 여성 대사증후군 환자에게 더 위험하다.

인종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는데 대사증후군이 유럽 여성에게는 대장암의 위험을 64% 높이고 동양여성에게는 2% 높이는데 반해 아시아인에게는 간암의 위험을 남성 81%, 여성은 두배 이상 증가시켜 간암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 암 발병 위험 높인다

2011년 울산대학교병원에서 실시한 추적조사에서 대사증후군의 한 위험인자인 비만은 대장암에 걸릴 위험을 66% 더 높인다는 사실이 규명됐다. 약 10년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1만 5 천여명을 대상으로 추적조사한 결과로 BMI지수 25이상인 사람은 25미만인 사람보다 대장에 폴립이 생겨 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1.6배 높았다. 또한 비만은 대장암의 진단을 어렵게 하고, 대장암의 예후도 훨씬 안좋다는 논문도 발표된 바 있다. 비만하면 췌장에서 혈당을 낮추기 위해 인슐린을 많이 분비하게 되는데 이것이 암세포 증식을 돕는다는 것이다.

전립선암도 마찬가지. 비만은 전립선암의 발병율을 높인다. 뿐만 아니라 고혈압, 비만, 당뇨병 등 대사증후군이 있는 남성은 전립선암 진단 시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위험이 36%나 높았고, 특히 모든 대사증후군의 복합점수가 높을수록 사망률도 더 높게 나타났다. 유방암 역시 대사증후군으로 인한 인슐린의 이상이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암 발병에 주요 역할을 한다. 대사증후군이 인슐린, 에스트로겐, 사이토카인, 성장인자 등 각종 호르몬에 영향을 미쳐 유방암 발병위험을 높이는 것이다.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서 대사증후군이 있는 남성은 간암, 직결장암, 방광암의 발병 위험이 높았고 여성은 자궁내막암, 췌장암, 폐경 후 유방암, 직결장암의 위험이 높아 남녀간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즉 대장암, 자궁내막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의 발생율 및 사망률은 비만, 인슐린 저항성 등의 대사증후군 구성인자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대사증후군의 관리가 암을 예방하고, 예후를 좋게 할 수 있다.

암 환자의 대사증후군, 항암표적치료의 새 키워드로 화두

항암치료는 암 세포에 특이적으로 존재하는 성장인자 등 표적을 찾아내고 그곳을 마치 유도탄처럼 정밀하게 폭격함으로서 암 세포의 성장을 막아 궤멸에 이르도록 하는 표적치료의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암환자 대사증후군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김열홍 암센터 교수는 “대사증후군은 특히 전립선암, 대장암, 유방암의 발병과 치료 예후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으며, 이외에도 표적항암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암과 연관성이 밝혀지고 이를 치료하기 위한 방안들이 연구되고 있다”고 말하고 “최근 캐나다에서 당뇨병을 가진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민을 복용하면 전체 사망률 및 전립선암 관련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고 보고되었다. 이는 적극적으로 당뇨병을 조절하면 부가적으로 전립선암의 활동도 억제할 수 있다는 증거이며 대장암 등에서도 활발히 연구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약제를 이용한 치료보다도 적극적인 생활습관 변화를 통해 대사증후군을 관리함으로서 암 발병위험을 줄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고 말했다.

도움말┃암센터 김열홍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