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 다습한 여름철, 감염질환 주의해야!

습도가 연중최고치 60~70%까지 올라가고 기온이 섭씨30도를 웃도는 한 여름에는 세균번식이 쉬워 각종 감염질환에 걸리기 쉽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나 어린이를 비롯해 만성질환자들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모든 음식물은 익혀서 먹어야

날음식을 먹는 것을 삼가고 모든 음식물은 익혀서 먹고 물은 반드시 끓여 먹는 것이 좋다. 음식 조리 전이나 먹기 전, 화장실을 다녀온 후 외출한 후 반드시 손을 씻고, 음식물은 오래 보관하지 않는다. 음식 조리기구를 철저히 소독하여 사용하고, 쓰레기를 위생적으로 처리하여 날 벌레를 방지하는 것이 좋다. 주방에서 생선을 취급할 때에는 흐르는 수돗물에 깨끗이 씻어 끓여 먹고 특히 아가미, 내장 등을 제거한 후에 잘 씻으며 칼, 도마, 식기 등도 소독해서 사용한다.

장마철, 각종 수인성 전염병 주의

이질은 이질균에 의해 발생되는 급성세균성 장염으로 이유기의 소아에게 흔히 발생한다. 주로 환자나 보균자의 대변 속에 섞인 균이 배변한 손, 문고리, 타올, 바퀴벌레, 파리 등을 통해 전파되는 경우가 많다. 심한 복통과 고열, 구토, 식욕부진, 용변시 통증 등 때에 따라서는 점액성이나 피가 섞인 설사를 한다. 이러한 증상은 약 7일 정도 계속되며 경우에 따라서는 3주 이상 계속되기도 한다. 어린이환자의 40%정도는 경련과 두통 환각상태 등 신경계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별한 치료법은 아직 없고, 충분한 수분공급과 항생제 투여 정도가 고작이므로 예방이 최선책이다. 식사전후와 화장실을 다녀왔을 때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다.

장티푸스는 살모넬라균에 의한 장염으로 70%이상이 주로 장티푸스균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감염된다. 균에 감염되면 1-3주 10~14일 잠복기를 거쳐 열이 섭씨40~41도까지 올라가면서 오한과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한다. 만약 고열과 구토 및 설사가 계속되면 빨리 병원으로 가야한다. 증상만 가지고 판단하여 아스피린과 같은 해열제를 임의로 사용하면 체온과 혈압이 급격히 떨어져 저온과 쇼크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지사제도 병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장티푸스환자라고 무조건 설사를 하는건 아니다. 절반은 변비증상을 보이는데, 나이가 많을수록 만성보균 가능성이 높다. 침수지역 주민들은 물론 각 가정에서도 행주, 도마 등 부엌위생에 신경을 써야한다.

비프리오 패혈증은 주로 만성 간질환, 알콜중독 또는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오염된 해산물을 먹거나 상처가 해수에 노출되었을 때 감염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수온이 높은 6~10월, 특히 여름철에 주로 발생한다. 지역별로는 남해안과 서해안을 접하고 있는 전남.북지방에서 발생률이 높으며 내륙에서도 생선을 섭취하므로 발생가능성이 있다. 감염경로는 구강과 피부를 통해 감염되고 드물게 신체 일부기관을 통해서도 감염된다. 발병은 어패류를 생식하거나 젓갈 또는 생선을 불충분하게 조리하여 먹은 경우 대부분 일주일이내에 발생한다.

예방책으로 비브리오 균(균독)은 56℃이상의 열을 가하면 파괴되기 때문에 어패류를 끓이거나 구워 먹으면 된다. 특히 만성간질환 알콜중독 만성질환(당뇨병 등) 악성종양 면역결핍질환을 갖는 사람은 6~10월 사이에 해산물을 날것으로 먹지 않아야 하며 바다나 강하구에서 낚시나 수영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여름휴가 망치는 주범, 식중독

식중독은 세균이나 독소에 오염된 음식을 먹은 후 수 시간에서 수일 내에 구토나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를 말하며 황색포도알균, 대장균, 살모넬라균, 이질균, 장염 비브리오균 등이 원인이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조리할 때 60~70도 이상으로 가열하고, 특히 어패류의 경우는 완전히 익힌 후 먹는 것이 좋다. 식품을 구입할 때는 유통기한을 꼭 확인하고, 야외에서 먹다가 남은 음식은 아깝더라도 버려야한다. 도시락을 싸서 야외에 나갈 때에는 아이스박스에 넣어서 준비를 해야 한다. 식중독 증상의 대부분은 24내에 완화되지만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야 하며, 회복된 후라도 최대 2주간은 음식을 조심해야 한다.

숲속에선 모기 조심, 말라리아 주의

말라리아는 모기에 의해 감염되는 열대성 질병으로 주로 인천, 경기북부, 강원도 등 휴전선 근처가 위험지역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평균 기온이 올라가면서 말라리아 유행지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장마철에 곳곳의 고인물에서 모기가 번식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 말라리아 감염의 위험을 더욱 높이고 있다. 말라리아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모기에 물리지 않으면 된다. 농촌이나 숲속을 여행하는 경우에는 모기의 활동 시간인 저녁부터 새벽까지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이 부득이한 경우에는 긴 팔, 긴바지를 입고 곤충기피제를 바르는 것도 좋다. 2주~6개월 정도로 다양한 기간의 잠복기를 거쳐 체온이 39~41도까지 오르는 고열과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증상 초기에는 3일 간격으로 발열이 있고 심한 경우에는 지속적인 발열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유행지역을 여행한 후에는 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클로로퀸, 메플로퀸 등의 예방약도 있지만 말라리아를 100% 예방하지 못하므로 모기에 물리지 않게 예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도움말┃감염내과 송준영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