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마우스사용, 손목관절 병든다!

손 크기에 맞는 마우스를 선택하고 마우스 패드, 팔 받침대 등으로 과도한 손목 압력 줄여야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정형외과, 수부외과 박종웅 교수 연구팀은 컴퓨터 마우스 과사용 시 발생하는 손목 안쪽 통증의 원인을 분석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마우스 종류와 아래팔의 위치, 사용동작에 따라 손목관절 안쪽에 가해지는 접촉 압력이 달라져 오랜 기간 사용 시 통증, 힘줄염, 관절염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 작업은 업무나 학습 등 현대인의 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사무실 환경에서는 하루에 짧게는 수 시간에서 길게는 하루 종일 컴퓨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과도한 컴퓨터 작업 및 마우스 사용으로 손목관절 안쪽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바르지 않은 자세로 장시간 반복적으로 마우스를 사용할 경우, 손목관절 주위의 굳은살, 힘줄염, 신경압박 등 과사용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박종웅 교수 연구팀은 마우스 과사용 시 발생하는 손목 안쪽 통증의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평균 30세의 오른손잡이 남여 20명을 대상으로 컴퓨터 마우스 종류 및 팔의 위치, 마우스 사용동작 등에 따라 손목관절 안쪽(두상골 주위)에 가해지는 압력변화를 측정하였다.

노트북용 소형 마우스, 일반형 마우스와 인체공학 마우스를 비교한 결과 손목안쪽(두상골 부위)의 접촉압력은 인체공학 마우스가 가장 높았고, 일반형 마우스, 노트북용 소형 마우스 순으로 감소하였다. 인체공학적 마우스의 경우 장시간 사용 시 상지 근육의 피로를 감소시키기 위해 손목을 다른 마우스 보다 더 외회전 시키는 구조이기 때문에 손목관절의 안쪽 즉, 두상골 부위에 가해지는 접촉 압력은 상대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팔의 위치 변화에 따른 비교결과, 손목을 책상 모서리에 걸칠 때 손목관절 안쪽에 가해지는 접촉압력이 가장 높고, 아래팔 절반을 책상위에 올려놓았을 때, 아래팔 전체를 책상위에 올려놓았을 때 순으로 감소하였다. 박종웅 교수는 연구결과에 대해 “손목이 책상 모서리에 걸칠 경우 팔 전체 무게가 손목관절 안쪽의 가장 돌출된 뼈인 두상골 주위에 집중되지만 아래팔이 책상위에 많이 놓일수록 손목에 가해지는 압력이 분산되어 피로도가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마우스를 이동 시킬 때 손과 마우스를 같이 움직이지 않고 손목의 안쪽을 책상위에 고정한 채 손목 스냅만으로 마우스를 움직일 경우 손목 안쪽(두상골 주위)의 접촉 압력이 급격히 증가하여 마우스를 사용하는 방법에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였다.

박 교수는 “나쁜 자세로 마우스를 장시간 사용할 경우 손목 안쪽(두상골 부위) 접촉압력이 가중되어 굳은살이 생기거나 이 부분에 부착되는 힘줄의 힘줄염, 석회성 힘줄염, 관절염, 신경 압박으로 인한 손저림증 등의 원인이 될 수 있겠다”고 말하며, “인체공학 마우스가 장시간 사용 시 상지의 근육 피로를 줄이는 효과가 있는 만큼 사용자의 손 크기에 잘 맞는 인체공학 마우스를 마우스 패드 및 팔 받침대와 같이 사용하면 손목관절 주위 질병을 예방하는데 가장 좋을 것” 이라고 조언했다.

도움말┃정형외과 박종웅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