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이란 경련(seizure)증상들이 여러 번 반복되는 현상을 일컫는 말입니다. 오늘날의 “뇌전증(epilepsy)"이란 용어가 “발작”이란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그리스말 “epilepsia"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현대의학에 있어서 “뇌전증(epilepsy)"란 용어는 대뇌에서 발생하는 질병상태에 국한되어 사용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뇌전증과 ”경련성 질환“이란 용어는 거의 같은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만성적으로 경련발작이나 이와 관련되는 증상들이 반복되어 일어나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다양한 원인에 의하여 발생할 수 있습니다. 추정에 의하면 인구 1000명당 약 10명 정도가 한번은 경련발작을 경험한다고 하며, 매년 인구 10만 명당 약 5명의 새로운 환자가 생겨난다는 보고가 있고, 전체인구의 0.9%정도가 뇌전증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보고를 바탕으로 추산해 볼 때 우리 나라에서는 뇌전증환자가 약 30만에서 40만 명이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경련발작이란]

대뇌에서 비정상적인 전기적 방전이 발생하여,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갑작스럽게 폭발적으로 일어나는 다양한 현상을 경련이라고 하며, 이때 근육들의 수축현상을 보이면 이를 발작(convulsion)이라고 합니다. 물론 근육 수축현상이 없는 경련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경련과 발작은 서로 혼용되고 있습니다.

[뇌전증의 종류]

임상 증상과 뇌파 검사 소견에 따라 다양한 질환으로 나눌 수 있으며 그 질환에 따라 치료법이나 향후 환자의 예후가 다릅니다. 그 종류들을 나열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국소성 뇌전증 증후군

측두엽 뇌전증

중심 측두엽성 극파를 동반한 양성 뇌전증

② 전신성 뇌전증 증후군

양성 신생아 가족성 경련

영아에서의 양성 근간대성 뇌전증

연소형 근간대성 뇌전증

웨스트 증후군

렌녹스-가스타우트 증후군

③ 기타 특수한 증후군(Others and Special Syndromes)

가성발작(Pseudo seizure)

신생아 발작 (Neonatal seizure)

열성 경련 (Febrile convulsion)

뇌전증 중첩 상태(Status Epilepticus)

[뇌전증발작의 진단]

우선 의사는 환자의 증상들을 주의 깊게 듣고 파악하며, 그러한 경련발작이 어떤 형태인지, 발작의 원인으로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 그 질병의 경과는 어떻게 되어 왔는지 등등을 상세히 알고자 합니다. 그래서 흔히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하게 됩니다.

①급성적 경련발작인가?

②혹은 만성적 경련발작인가?

③경련발작은 어떻게 일어났는가?

④경련발작이 언제 시작되어 몇 분 정도 지속되었는가?

⑤이전에 어떤 약물을 먹은 적은 없는가?

⑥혹은 술을 마시지 않았는가?

⑦최초의 경련발작은 언제 인가?

⑧경련발작을 기억하는가?

⑨경련발작이 일어나기 전에 어떤 느낌이 있었는가?

⑩어떤 경우에 경련발작이 잘 일어나는가?

⑪경련발작 후 어떤 느낌이나 증상은 없었는가?

⑫가장 최근의 경련발작은 언제인가?

⑬경련발작으로 몸에 다친 곳은 없는가?

⑭이러한 경련발작은 누가 보았는가?

⑮과거에 치료받은 적은 있는가?

뇌파검사를 받아 본적이 있는가?

이상과 같이 여러 가지 질문들을 시행할 때 직접 경련발작을 지켜본 사람의 정보가 아주 중요합니다. 이러한 문진(問診)과 더불어 환자의 신경학적 상태에 대한 진찰이 계속된 후에 여러 가지 합당한 검사들을 시행하는데, 이때 특히 중요한 것이 뇌파 검사입니다.

[뇌파 이외의 다른 검사법]

뇌전증 발작의 추정 원인에 따라, 전산화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단일광자방출 전산화단층촬영(SPECT), 혹은 양전자방사 전산화단층촬영 (PET)등이 이용됩니다. 그렇지만 우선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이며, 특히 자세한 병력조사와 진찰이 선행되어야 하고 혈액검사, 소변검사, 간기능검사, 및 심전도와 같은 기본적 검사들이 반드시 시행되어야 합니다. 그림은 측두엽성 뇌전증 환자의 MRI 사진으로 측두엽의 해마부위가 줄어들어 있는 소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흰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