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탈모가 잘 발생하는 이유와 그 예방법은…

3년차 여성 직장인 인데, 출산한지 얼마 안 되는 몸으로 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려 머리카락이 빠지면서 정수리가 훤해졌다며 외래에 김모씨(31세)가 최근 내원했다. 두피를 보호해준다는 샴푸도 써보고 발모제도 발라 보았지만 탈모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못했다고 한다. 모자와 가발로 이를 가리고 다니고 있지만 점점 빠지는 머리카락을 볼 때마다 스트레스가 늘어만 간다며 남(男)모를 고민을 털어놓았다. 문제는 출산후탈모. 출산 후 탈모의 발생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출산 후 탈모가 발생원인은?

호르몬 영향때문, 정수리가 훤해 졌다면 전문의 찾아야…

태아를 임신한 경우의 여성은 체모의 성장기가 지연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것은 임신 중에는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호르몬이 평소보다10배나 증가하게 됨으로써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 에스트로겐 호르몬이 털의 성장 속도를 늦춤으로써 모발의 생장기간을 연장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즉, 정상적인 경우라면 퇴행기와 휴지기를 지나 하루에 빠지는 모발이40~100개 정도가 빠지게 되다가, 출산 후에는 성장기가 지연되었던 모발들이 모두 한 꺼번에 퇴행기와 휴지기로 몰리게 되는 양상을 띄게된다. 출산 후 탈모는 주로 앞부분이 심하고 출산 후2-3개월에 나타나며, 빠진 털은 6~12개월 정도면 회복이 된다. 머리의 앞부분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산후탈모증상은 정상적인 휴지기 탈모이므로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하지만, 만약 정수리가 훤해질 만큼의 탈모증상이 발생했다면 바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출산 후 탈모를 예방법?

젤 및 염색은NO, 샴푸는OK!

출산 후2~3개월 동안 머리카락이 건조해지면서 평소보다 2배 이상의 모발이 빠지게 되기 때문에 헤어스프레이나 무스, 헤어 젤, 염색약, 파마약 등의 모발 용품은 두피를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당분간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또한, 출산 후6~12개월 정도가 지나 그동안 성장기가 연장되었던 모발들이 전부 빠진 후 부터는 정상적으로 되돌아오게 되므로 이로 인한 스트레스를 갖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출산 후 많이 빠지는 모발을 걱정하여 샴푸의 횟수와 시간을 줄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오히려 유분의 더러움을 축척시키고 습진내지 모발을 빠지게 하는 원인을 만들 수 있으므로 평상시와 같이 모발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평상시에5분전후의 두피 마사지와 끝이 뭉퉁한 나무 빗 등을 사용하여 하루50회~100회 정도 두피를 자극시켜 주는 것도 모발 윤기와 더불어 두피 혈행 작용, 각질 제거, 모근의 활성작용에 많은 도움이 된다.

도움말 | 고려대 안산병원 성형외과 윤을식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