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부모 되기⑦ - 올바른 동기의식 키워주려면

  많은 부모님들이 진료실을 찾아와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이 없어서 걱정이라고 말한다. 술에 술 탄 듯, 물에 물 탄 듯 매사에 미적지근하고 귀찮아 한다는 것이다. 학원도 가방만 들고 다니는 듯 하고 열의가 없고 공부 도 동기가 부족해서 항상 부모와 충돌이 생긴다고 한 다. 어떻게 하면 아이에게 동기를 키워줄 수 있을까?

  동기 부여를 위한 방법에는 공포에 의한 동기 부여, 보상에 의한 동기 부여, 자기 스스로의 동기 부여가 있으며, 공포와 보상에 의한 동기 부여가 외적인 요인 에 의한 것이라면 자기 스스로의 동기 부여는 내적인 요인에 의한 것으로 나눌 수 있다.

  공포에 의한 동기부여는 ‘못하면 야단을 맞는다’라는 식으로 처벌을 두려워하게 함 으로써 동기를 부여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효과가 바로 나타나기 때문에 많은 부모 님들이 가장 흔하게 사용하지만 결정적인 문제는 처벌에 익숙해지면 효과가 바로 없어 지게 된다는 점이다. 또한 아이가 일정 정도 이상으로 성장하게 되면 역작용으로 반발 이 일어나기 때문에 사용하기가 어렵다.

  보상에 의한 동기부여는 목표를 제시하고 그 목표를 이루면 약속한 보상을 해주는 방 법이다. 이 방법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제시되는 당근에 해당하는 보상이 아이의 관심 을 끌지 못한다면 효과는 당연히 떨어지게 된다.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풍족한 생활 을 하고 있는 요즘 아이들에게는 아쉬운 것이 적으니 보상으로 동기부여를 해주기가 쉽 지 않다. 또한 지속적인 효과를 위해서는 점점 더 보상이 커져야 하기 때문에 결국 부모 가 감당하기 어려워지게 되는 부작용도 있다.

  결국 동기가 내부에서부터 나오도록 하는 자기 스스로의 동기 부여가 가장 강력하고 지속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내부 동기를 키우기 위해서는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꿈’, 주변에서의 격려와 칭찬에 의한 ‘성취감의 경험’, 그리 고 자신이 정말로 해낼 수 있다고 믿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먼저 목표를 잘 설정하 는 것이 중요한데, 목표는 너무나 멀어서 마음에 와 닿지 않는 것보다는 가까운 시일에 달성할 수 있고 구체적인 것이 좋다. 하지만 부모가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 로 그 목표를 설정하고 자신이 그 목표를 이룬 모습을 상상하게 해서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아이는 친척이나 선생님, 지인 등 각별한 관계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칭찬을 받으면 자신도 할 수 있다는 의욕을 갖게 되고 처음에는 칭찬 받는 것 때문에 동기를 갖게 되지만 일단 자신이 스스로 성취감을 맛보면 이를 위해 스스로 공부를 하는 아이가 된다. 학교에서 아이가 공부를 할 때 가장 효과적인 동기 부여요인은 이전 성적이라는 말이 있다. 이전 성적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면 아이는 ‘어? 해보니까 정말 되네’라는 성취감을 갖게 되고 이는 향후 공부를 지속할 수 있게 하는 강력한 요인이 된다.

  그런데 목표 성취의 과정에서 자신감이 없으면 작은 난관에 부딪혀도 ‘역시 난 안돼’하고 중간에 포기하게 된다. 시련은 모든 목표 성취 과정에 있게 마련인데 포기하지 않고 버틸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나는 할 수 있어’라는 자신감이다. 자신감이 있어야 자신의 능력을 확신하게 되고 어려운 일도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겠다는 동기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부모들은 동기부여를 위해 공포, 보상을 이용하기보다는 아이들 내부로부터의 동기가 생겨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어야 한다. 더불어 자기 스스로의 동기 부여에 는 시간과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역시 부모님들이 꼭 아셨으면 한다.

 글 | 정신건강의학과 이문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