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건강이 위험하다 - 자궁경부암

방사선 치료 완치율 높아

가정의 평화는 자궁에서 시작된다? 맞는 말이다. 건강한 자녀를 잉태하고, 자라게 하는 토양이기 때문이다. 자궁은 여성 건강의 상징이다. 하지만 일찌감치 자궁을 들어내는 여성이 많다. 이른바 ‘빈궁마마’다. 자궁은 체부(몸체)와 경부(입구)로 나뉜다. 이중 경부에 발생하는 암을 자궁경부암, 체부에 발생하는 암을 자궁체부암(자궁내막암)이라고 한다. 과거에는 자궁경부암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자궁내막암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우리나라 여성에게서 발생하는 전체 악성 종양 중 5위, 자궁경부암 0기에 해당하는 상피내암을 포함시킬 경우 유방암에 이어 2위를 차지한다.

왜 발생하나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은 인유두 종바이러스(HPV)로 환자의 99.7% 이상에서 HPV가 발견된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자궁 점막 조직에 돌연변이가 생 겨 오랜 세월에 걸쳐 암으로 발전한다.

자궁경부암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초기 자궁경부암은 전혀 증상이 없거나, 자궁경부염이나 질염에서처럼 비정상적인 대하의 증가, 성교 후 질출혈을 경험한다.

병이 말기로 진행되면서 출혈량이 많아지고 요통과 다리가 붓는 증상을 느낀다. 배변•배뇨장애•체중감소도 함께 올 수 있 다.

자궁경부암은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수 년 간의 이형성증이라는 전암 단계를 거치므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진단과 치료

산부인과 송승훈 교수는 "자궁경부암이 발 견되면 질 및 자궁경부 확대경 검사, 초음파 검사를 하고 위•대장 내시경, 유방 촬영 및 초음파 검사, MRI(자기공명 영상촬영 장치) 검사를 통해 원격 전이 여부를 확인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전신 PET-CT(양전자방출단층촬영술)를 통해 숨어 있는 암의 전이 여부까지 찾아낸다. 이 과정에서 전이된 암뿐 아니라 갑상선암•위 암 등 전혀 다른 부위의 암이 발견되기도 한다.

치료는 초기일수록 완치 가능성이 높아진다.
암의 전 단계인 상피이형성증 및 상피내암(자궁경부암 0기)으로 판정된 경우 냉동치료•전 기소작술•레이저 국소파괴술•원추절제술 등을 시행한다.

자궁경부암 1기에서 2기 초까지 는 수술을 주로 한다. 병이 진행될수록 수술 범위는 광범위해지고 수술 후 후유증과 합병증 빈도도 증가한다. 2기말 이상 진행된 자궁경 부암이나 고령자, 건강이 안좋은 사람은 방사선 치료를 한다.
최근에는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수술 후 방사선 치료와 화학요법을 동시에 실시한다. 다행히 자궁경 부암은 방사선 치료 효과가 높은 암이다.

방사선종양학과 양대식 교수는 "최신 선형가속기를 통해 조기에 발견된 자궁경부암이나 2기 말 이상 국소적으로 진행된 자궁경부암에 대해 정상 조직에 대한 부작용을 최소로 줄이면서 종양을 없애는 완치 목적의 방사선 치료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방은 이렇게

HPV는 주로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일단 성경험이 있는 여성들은 1년에 한 번은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

자궁경부암 1차 조기진단으로 자궁경부 세포검사를 시행하며, 보조적으로 HPV 검사를 병행할 수 있다. 또 1차 조기검진 이후에는 최소한 1년에 한 번 정도 세포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자궁경부 세포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HPV 검사, 질 및 자궁경부 확대경 검사, 자궁경부 확대촬영술, 조직생검, 원추생검 등을 시행한다.
자궁경부암의 예방을 위해서는 문란한 성생활을 금하고, 첫 성관계 후 1년 이내에 자궁경부암 조기 검진을 받고 매년 정기검사를 받아 전암 단계에서 병을 발견•퇴치해야 한다.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맞으면 자궁경부암의 70~80% 정 도는 예방이 가능하다.
하지만 백신 접종 후에도 자궁경부암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고대 구로병원 여성암센터는...

자궁암·난소암·유방암·갑상선암 등 여성과 관련된 주요 암을 유기적이고 통합적으로 치료한다.
단순한 협 진이 아니라 산부인과·외과·내과 등 여러 진료과의 의료진이 협진하는 '다각적 진료'를 실시한다.
정부기관 의 지원을 받아서 자궁경부 이형성증과HPV 등 관련 연구사업(책임자 송승훈 교수)을 진행하고 있다.
여러 의료기관이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하는 다기관 공동연구와 암세포의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도 하고 있다.

  등록일 : 2009-08-10 , 수정일 : 2009-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