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관절치환으로 '시큰시큰' 발목관절염 안녕~

기존 족관절 고정술보다 발목 움직임 자유로워 효과적

‘삐끗, 삐거덕’ 하이힐을 신거나 격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빈번하게 발목이 삐는 경험을 한다. 대부분은 이러한 증상을 가볍게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잦은 부상은 발목 안의 연골 손상을 유발할 수 있고 심할 경우 발목 관절염으로 번져 인공 관절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까지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재생 불가능 발목 관절, 처음 아플 때 제대로 치료해야

발은 피가 심장에서 내려와 다시 심장으로 돌아가는 지점으로, 제 2의 심장으로 불릴 만큼 건강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중요한 부위이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람들이 흔히 겪는 ‘발목을 삐었다’는 것은 발목 바깥쪽에 있는 3개의 인대 중 일부가 파열됐음을 의미한다. 물론 발목 안쪽에도 인대가 있지만 매우 튼튼한 구조로 되어 있어 대부분 파열은 발목 바깥쪽에서 발생한다. 발목 안의 연골은 무릎처럼 일단 손상을 받으면 스스로 치유하는 능력이 없어 재생이 불가능하고 증상이 지속되기 때문에, 발목 부상 시 제대로 치료받지 않고 방치하면 발목 관절염으로 진행되기 쉽다. 발목이 붓고 약간의 통증을 느끼는 가벼운 증상이라면 약물이나 물리 치료를 통해 개선이 가능하나 연골이 다 닳아서 뼈까지 충돌할 정도로 악화되는 경우에는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는 만큼 수술 치료가 요구된다.

족관절 인공관절 치환술로 말끔하게 삶의 질 up!

발목 관절염으로 발목이 망가지면 기존에는 발목뼈를 아예 ‘ㄱ’ 자 모양으로 고정하는 ‘족관절고정술’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최근의 족관절고정술은 관절경을 이용하거나 절개를 최소화해 인대, 근육, 결합조직, 지방, 혈관, 림프관, 관절, 신경을 포함하는 연부 조직의 손상을 줄이기 때문에 수술 후 빠른 시간 내에 걷게 되고 수술 부위가 나아서 아물어 붙는 기간이 단축된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정강이뼈와 발목뼈를 나사못으로 굳히는 시술이기 때문에 발목이 90도 각도에서 고정되어 발목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고 지속적인 압박에 의해 나사못이 돌출돼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절룩거리게 되고 장기적으로 주변 관절에 관절염이 초래되어 추가 수술을 받게 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발목의 기능을 그대로 복원하여 정상상태와 가까운 보행이 가능토록 한 ‘족관절 인공관절 치환술’을 도입하고 있다. 족관절 인공관절 치환술은 고관절이나 슬관절에 비해 우수하지 못해서 사용이 제한되어 왔으나 현재는 1세대 치환물의 단점을 보완한 2, 3세대 인공관절 치환물을 이용한 수술이 증가하는 추세며, 그 결과 또한 우수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족관절 인공관절 치환술은 연골이 닳아서 뼈가 노출된 부위에 금속을 부착하고 그 사이에 연골 역할을 하는 플라스틱을 넣는 방법으로 통증이 적고 환자의 회복 속도 또한 빠르다. 족관절 고정술에 비해 이 시술법의 가장 큰 장점은 정상적인 발목의 움직임이 어느 정도 가능해 정상적인 보행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또한 기능이 우수하고 인공관절의 수명도 1세대 인공관절 치환물에 비해 10~15년 정도로 늘어나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

고려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김학준 교수팀은 퇴행성관절염이나 외상후성 관절염을 갖고 있는 51세에서 78세까지 총 14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족관절 인공관절 수술을 하고 1년 이상 추시 관찰을 시행했다. 그 결과 수술 전보다 관절 운동 범위가 증가하고 통증이 적고 기능적인 측면과 변형 교정 면에서 우수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정형외과 김학준 교수는 “환자들이 대부분 발목이 아픈 것을 그냥 지나쳐 가벼운 증상도 크게 키우는 경우가 많았다”며 “발목 관절 부위가 시큰거리거나 통증이 있으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움말┃정형외과 김학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