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를 맡는 것은 동물의 생활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인간에 있어서도 이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만약 냄새를 못 맡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냄새를 못 맡을 경우 화재가 났을 때도 화재가 났는지 알 수 없고 유독한 가스의 냄새도 맡을 수 없어 위험해질 수 있을 것이고, 상한 음식을 먹거나 음료수를 마심으로 배탈이 날 수 있으며 남에게 상한 음식을 대접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식욕 또한 떨어지며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면 이러한 후각에 장애를 주는 병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먼저 여러분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후각장애의 원인은 다양하며 그 중 많은 부분이 치료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진료를 받는 입장에서는 원인 및 치료가능성 등에 대해 속시원히 알고 싶어하나, 진료를 하는 의사의 입장에서는 그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있는 경우가 드물며, 더욱이 치료에 대해서는 몇몇 경우를 제외하고는 "검사는 실컷 해놓고 해주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는 말을 듣기 십상입니다. 따라서 환자들은 이러한 의사의 고뇌를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원 인

그러면 후각장애의 원인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후각장애의 원인으로서는 급성상기도염(감기)시 코막힘으로 인해 공기가 코의 천장에 닿지 못해 발생하는 일시적인 후각장애가 가장 흔하며 그 이외에도 급만성 부비동염으로 인한 경우, 앞의 경우와 다르게 감기가 지나간 후 수 주 내지 수 개월 후 발생하는 후각장애, 노화로 인한 경우, 선천적인 경우, 정신적인 원인에 의한 경우, 물혹 등의 종물이나 수술에 의한 경우들이 있습니다. 쉽게 이야기 해서 코에 문제되는 거의 모든 질환이 후각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이 중 노화나 선천적인 경우는 거의 영구적인 후각장애를 일으키지요. 이 중 어떤 것에 의한 것인지는 쉽게 알기가 힘들며 반드시 의사에 의한 정확한 진찰이 필요합니다.  

후각장애의 진단

후각장애의 진단은 사실 그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의 경우 후각장애의 시작시기를 알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의사와 환자와의 많은 대화가 필요하며, 코와 몸 전체에 대한 정밀한 진찰이 필요합니다. 또한 외상이나 종물에 의한 경우에는 CT나 MRI등의 영상진단이 필요한 경우도 흔합니다. 실제로 냄새맡는 기능을 알아보기 위한 후각기능검사가 있는데 알코올 등의 냄새를 알아보게 하는 방법이나 종이에 묻어 있는 여러가지 물질을 긁어서 그 냄새를 맡게하는 방법 등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치료

앞에서 말한 여러 후각장애의 원인은 크게 전도성 장애와 감각신경성 장애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중 전도성 장애에는 감기에 동반한 후각장애나 부비동염, 물혹, 외상(일부) 등에 의한 장애를 가리키며, 후각신경은 정상이나 코가 막혀서 냄새를 맡지 못합니다. 이러한 경우 스테로이드나 알레르기 약제 등과 함께 원인질환에 대한 치료와 부비동염이나 물혹에 대한 수술로 후각장애가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감각신경성 장애에는 감기후에 발생한 경우나 외상으로 인한 경우가 많으며 이러한 경우 비타민제나 아연 등을 써보기도 하지만 그 효과는 확실하지 않으며 치료방법에 한계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후

이전에 말한 원인 중 노화나 선천적인 경우는 호전이 힘듭니다. 하지만 감기에 동반한 후각장애나 부비동염, 물혹의 경우는 약물치료나 수술을 받으면 호전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하지만 감기가 지나간 후 수 주 내지 수 개월 후에 생긴 후각장애나 외상 등에 의한 경우는 후각신경 자체가 손상을 당한 경우가 많아 잘 호전되지 않으며 약 1/3에서 호전됩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관련질환  : 후각장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