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식생활 및 생활 습관의 서구화와 운동부족으로 인하여 동맥경화성 심장 질환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심부전 및 부정맥 환자의 증가를 가져오고 있어 보다 전문화된 집중적인 심장 질환의 진료서비스가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발맞춰 고대구로병원에서는 2001년 5월부터 순환기내과, 심장초음파실, 운동부하 심전도실, 심도자실, 소아심장클리닉을 통합한 심혈관센터를 운영하고 있어 심장질환의 진단, 치료, 재활을 아우르는 집중진료는 물론 환자발생시 즉시 응급진료를 시행할 수 있는 신속한 진료체계를 이루었다.

 

관상동맥질환 클리닉을 담당하며 심혈관시술분야의 대가인 오동주 교수(고려대 구로병원장),동맥경화와 고지혈증 클리닉의 서홍석 교수(심혈관센터장), 고혈압 클리닉의 박창규 교수 등을 비롯한 부서원 약 30명으로 구성된 심혈관센터는 1996년에 국내 최초로 입원하지 않고 외래에서 시행하는 일일관상동맥조영술을 시행하고, 세계적으로 야간에는 약물치료만 하던 것에서 벗어나 1996년부터 쉬지 않고 야간응급시술을 시행하여 월 3,000명 이상의 진료환자와 시술 성공률 100%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심혈관질환 치료의 독보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 또한 각종 첨단 장비를 갖춘 심장검사실을 보유하고, 혈관촬영기를 이용하여 각종 심혈관 질환의 정확한 진단 및 그에 따른 중재적 시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시술이 어려운 경우에는 최첨단의 수술기법을 사용하여 기존의 수술법으로는 불가능한 경우에도 수술이 가능하게 하고 수술회복시간을 단축시키며 비용을 절감 시킨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단순한 의료를 떠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심장질환 연구의 보조를 맞춰 다양한 임상시험과 기초연구를 통해 체계적인 학문적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 결과 국내 최초로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3편의 연구논문이 소개되기도 했다.

 

센터 입구에 걸려있는“한생명을 살리는 것은 전 세계인을 살리는 것과 같다”라는 글귀를 모토로 환자가 편안하게 생명을 맡기고 안심할 수 있도록 전 부서원이 몸을 사리지 않고 개인보다 환자의 생명을 중요시 하는 것도 구로병원 심혈관센터의 특징이다. 새벽에도 호출을 받고 달려 나와 응급시술을 하고, 환자가 출근 전 진료를 볼 수 있도록 오전 7시30분부터 진료를 시작하며, 일찍 진료를 시작하고 늦게 끝냄으로써 한 사람 한 사람 상담시간을 늘이고 안심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시스템은 구로병원 내에서도 유명하다. 이는 개인만의 노력이 아니라 전 부서원이 같은 마음으로 움직일 때 가능한 것으로, 틈틈이 사할린과 중국동포 진료봉사를 나갈 정도로 부서원 모두가 환자를 위해 한결같은 참 의료인의 마음을 지녔다. 한번은 항암치료를 받던 환자가 심근경색 및 뇌경색으로 거의 뇌사상태에 빠졌는데 심혈관센터의 진료로 약 한달 뒤 다시 의식을 찾았고, 그 후 발병한 심부정맥혈전증까지 치료하여 결국은 걸어서 퇴원했고 지금도 의료진을 생명의 은인이라 말한다고 한다. 이렇듯 심질환으로 뇌사에 이른 환자를 되살렸을 때 모두가 포기한 환자가 좋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힘든 것들은 잊어버리고 의료인의 보람을 느낀다고 하는 심혈관센터 식구들의 표정에서 참의료인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한편 심혈관센터는 내년 초 본관 리모델링을 앞두고, 3배로 넓어진 심도자실에서 관상동맥전문시스템과 부정맥전문시스템과 함께 2배 넓이의 심장 초음파실, 혈관기능검사실 등 현재보다 양적인 팽창뿐만 아니라 진료 및 치료 분야에 있어서도 많은 질적인 향상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의 이런 전문화에 대한 노력과 환자에 대한 열정은 향후 병원 발전의 밑거름이 됨과 더불어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심혈관질환 치료의 메카로 거듭나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