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맞춤 돌봄 제공,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는 어떤 곳인가요?

호스피스완화의료는 현대의학의 질병중심에서 사람중심으로, 완치중심에서 돌봄중심으로 말기 환자(현재는 말기 암환자만 해당) 및 가족을 대상으로 고통을 예방하고 적극적인 증상 조절을 통해 고통을 경감시켜 삶의 질을 높이는 의료입니다 .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에서는 의사도 돌봄 전문팀의 일원입니다. 환자와 함께하는 의사결정을 통해 평안하고 품위 있는 임종을 맞이할 수 있도록 의료진뿐 만이 아니라 영적 돌봄자, 요법전문가 자원봉사자들이 팀을 이루어 환자 맞춤 돌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호스피스완화의료의 주된 활동은 어떤 것이며, 왜 필요한가요?

통증으로 고통스러워하는 말기암 환자의 통증조절을 1차적인 돌봄의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메스꺼움, 구토, 수면장애, 식욕 부진, 숨 가쁨, 변비 등 환자분들의 고통과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통증조절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음악요법, 미술요법, 마사지요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정서적, 신체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삶을 의미 있게 보내실 수 있도록 돕습니다. 마지막으로 환자와 가족이 임종을 보다 뜻깊게 맞이하실 수 있도록 임종돌봄을 제공하며 사별이나 임종 후 남겨진 가족을 위한 사별가족 모임도 제공합니다.

이 외에도 고대구로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는 2008년부터 완화의료 전문기관으로 선정되어 현재까지(277명 수료) 호스 피스완화의료 전문인력 표준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어 전문적인 의료인 양성에 이바지 하고 있습니다 .

환자분들을 위해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가 제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말기 환자들이 평안한 임종을 맞을 수 있도록 살아온 삶이 의미가 있었고 존중받을 가치가 있음을 인지하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적극적인 신체적 고통 경감을 위한 노력 뿐만아니라 심리사회적 영적 돌봄을 통해 환자의 결정을 존중하고 호스피스완화의료팀은 임종 시까지 돌봄을 제공해주고 함께 할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또한 고대구로병원은 상급종합병원이며 교육수련기관으로서 호스피스완화의료전문가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환자분들을 보듬고 아픔을 달래주는 중요한 역할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책임감도 크고 많이 힘드실 것 같아요. 어떤 점이 가장 힘드신가요?

모든 사람이 가는 길이지만 누구도 가본 적이 없는 길이 죽음이고 말기 환자들은 죽음을 직면하고 있습니다. 호스피스가 죽음과 결부되다보니 남은 삶을 잘 살고 마무리 하는 과정이 생략되는 것 같습니다. 호스피스완화의료는 남은 삶을 어떻게 잘 살고 죽음의 두려움을 줄이는 서비스로써 긍정적인 인식의 전환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호스피스 관련정책이 안정화되고 호스피스에 대한 대중의 인식 변화로 호스피스도 의료서비스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졌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거나 보람이 있었던 일은?

50대 여자환자가 입원 했을 때의 일입니다. 비협조적인 배우자와 초기상담을 해야 했습니다. 물어보는 질문에 단답형 대답만 하시는 정도였습니다. 병실에서도 속마음과는 다르게 환자에게 툴툴대는 모습을 보여 간병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 하였습니다. 하지만 눈은 슬퍼보였습니다. 슬픔을 억누르고 있는 것만 같아 지속적으로 지지해 주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 그렇게 몇 주가 흐르고 환자는 임종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사별 후 한 달이 지났을 무렵 배우자분이 딸과 함께 찾아와 그동안 너무 감사했다는 말씀을 하며 눈물을 흘리셨을 때를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별 가족이 건강하게 사회에 적응하고 있을 때, 그분들에게 삶의 동기를 북돋워줄 수 있었을 때 등 여러 과정들 속에서 이루 다 표현할 수 없는 벅찬 감동과 기쁨을 느끼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은?

말기 환자 호스피스완화의료를 소극적 안락사나 치료의 중단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호스피스완화의료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삶을 지지하고 죽음을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인식의 전환, 그리고 임종 전까지 환자가 삶 속에서 가능한한 활동을 유지할 수 있게 지원체계를 제공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