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측만증은 뒤틀림을 동반하기 때문에 등이 비대칭적으로 돌출하고 어깨와 골반이 한쪽으로 기울기도 한다. 허리가 10도 미만 휜 경우는 정상 인구에서도 상당히 많기 때문에 10도 이상 휘어야 척추측만증으로 정의한다. 척추의 휜 각도가 심하지 않으면 외관상의 문제일 뿐, 기능적으로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각도가 80도를 넘으면 심폐기능이나 소화기능 장애를 유발시킬 수도 있다. 그리고 척추가 굳기 전에 교정 수술을 받으면 정상에 가까운 상태로 교정이 가능하나, 수술 시기를 놓치면 교정이 잘 되지 않고 수술규모도 커지기 때문에 조기발견 및 수술이 상당히 중요하다.

▷ 척추측만증의 종류

척추측만증은 크게 기능성 척추측만증과 구조적 척추측만증으로 분류한다. 나쁜 자세, 다리 길이의 차이, 허리 통증, 무거운 가방, 골반의 기울어짐 등으로 인해 허리가 일시적으로 휘어진 상태를 기능성 척추측만증이라 한다. 반면 척추 자체가 꽈배기처럼 꼬이면서 등이 휘어지고, 교정이 되지 않고, 계속 진행하는 측만증을 구조적 척추측만증이라 한다. 구조적 척추측만증의 종류로는 특발성 척추측만증, 선천성 척추측만증, 신경섬유종성 척추측만증, 신경 근육성 척추측만증 등이 있다. 특발성 척추측만증(Idiopathic scoliosis)은 척추측만증의 약 80%를 차지하며, 원인이 아직 명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 척추측만증의 증상

대부분의 척추측만증은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타인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척추측만증으로 인한 외모의 변화는 어깨의 양쪽 높이에서 차이가 나고, 흉추부위 등이 돌출되고, 여자는 유방의 크기가 달라져 보이고, 골반이 틀어져 보이기도 한다.
척추측만증으로 인한 폐의 압박은 만곡의 크기가 80도 이상인 경우 발생하고, 80도 미만에서는 발생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척추측만증 환자에게서 가벼운 요통을 호소하는 경우는 있으나, 심한 요통을 호소하는 환자는 적은 것으로 보고되어 척추측만증과 요통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척추측만이 있는 환자는 자세가 옆으로 기울어져 키가 작아 보이는 것일 뿐 척추측만증으로 인해 저성장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키 성장과는 관련이 없다.
척추측만증은 뼈의 성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성장이 왕성한 시기에 진행을 하고, 만곡이 크지 않은 경우 성장이멈춘 후에는 진행하지 않는다. 그러나 흉추부의 만곡이 50도 이상이면 성장 종료 후에도 1년에 1.3도씩 진행을 하고, 요추부의 만곡이 30도 이상인 경우 진행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성장이 끝난 후에도 1년에 1~2회정도 지속적인 추시와 심해지는 경우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 척추측만증의 진단

척추측만증의 진단은 어깨나 골반 높이에 차이가 있거나 등의 한쪽이 튀어나와 측만증이 의심되면, 아담스 전방굴곡검사를 시행하여<그림 1> 양성 소견일 경우 단순 방사선 사진을 촬영하여 확진을 한다. 단순 방사선 사진에서 관찰할 사항은 척추의 휘어진 부분, 만곡의 크기, 척추체의 회전 정도 및 골반장골 성장판의 진행 정도(Risser 단계) 등이다. 만곡의 크기를 측정하는 방법에는 Cobb 방법(만곡에 포함된 척추체의 맨 위 척추골의 위 골단판과 아래 끝 척추골의 아래 골단판이 이루는 각)이 주로 사용된다. 척추체의 회전 변형은 CT를 이용하여 측정할 수 있으나 주로 단순 방사선 사진상 척추경pedicle을 이용한 측정법이 사용된다.
더불어 척추측만증은 성장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진행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골성장판의 진행 단계를 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장판의 성숙 단계를 알기 위해 골반 장골의 성장판이 유용하게 사용되므로 척추사진 촬영시 골반의 장골이 잘 보이도록 촬영한다.

▷ 척추측만증의 치료

척추측만증에 대한 보조기 치료를 시작할 때나 수술을 하기 전에 방사선 검사로 만곡의 유연성을 측정한다. 척추측만증의 치료 목적은 만곡이 더 이상 진행하지 않도록 하고, 변형을 교정시켜 신체의 균형을 얻는 것이다. 이외에도 폐기능을 유지시키고, 통증경감 및 신경학적 이상을 예방하며 외모를 개선한다는 점도 포함한다.
일반적으로 성장이 급격히 일어나는 사춘기 무렵에 변형이 증가하므로 특발성 척추측만증의 치료는 만곡의 크기와 함께 환자의 성장상태에 따라 결정한다. 성장기의 환자에 서 20도 미만의 만곡이거나 성장이 종료된 환자에서는 50도 미만의 만곡은 별다른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성장기에서는 20도 미만의 만곡은 6~12개월 마다, 20도 이상이면 3~6개월 마다 직립 단순 방사선을 촬영하여 만곡의 변화를 관찰한다. 성장 종료 후에는 30~40도 만곡의 경우는 2~3년 후 추시를 시행하고 이 후 5년마다 검사를 시행한다.
보조기 치료는 초경이전으로 20~29도 사이의 만곡을 보이는 환자군, Risser 0~1단계로써 25~40도의 만곡을 보이는 환자군, Risser 2~3단계로 각도가 20~29도이면서 계속 증가하는 환자군에 대하여 시행한다. 보조기의 종류로는 경흉요천추 보조기(CTLSO), 흉요천추 보조기(TLSO)의 두 가지 형태가 있다. 흉요천추보조기의 대표적인 것은 밀워키 보조기Milwaukeebrace가 있다<그림 2>. 하지만 성장이 끝난 환자, 45도 이상의 크고 완고한 만곡, 흉부 전만증, 심한 비만, 피부상태가 좋지 못한 환자는 보조기의 착용이 적합하지 않다.
척추측만증에 대한 수술적 치료는 성장이 많이 남아 있는 10대에서 40~45도 이상의 만곡이 관찰되거나, 보조기 치료에도 불구하고 계속 진행하는 만곡, 성장이 끝난 10대에서 50도 이상의 만곡을 가진 환자에서 시행한다. 수술적인 방법으로는 Harrington기기나 C-D기기, 척추경 나사못을 이용한 후방 고정술, 전방 고정술, 전후방 고정술 등이 있다. 최근에는 척추경 나사 고정술의 도입으로 강력한 고정력을얻을 수 있게 되었다. 분절 척추경 나사 고정술을 시행 받은 환자군에서 시상, 관상면상 우수한 고정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심한 측만 변형도, 후방 척추경 나사만으로 교정이 가능하다.

글┃정형외과 서승우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