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이름의 부서, 신관 지하2층에 위치한 핵의학과(과장 김성은)를 찾았다. 핵의학은 방사성 동위원소를 의학적으로 이용하여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적용하는 분야 이다. 고대 구로병원 핵의학과는 2007년 3월 1일 개설되어 영상검사실, 검체검사실, 양전자단층촬영실(PET)으로 나누어 운영되고 있으며, 앞으로 안암, 안산병원과 함께 협력하여 더욱 발전 해나가고자 하는 중장기 목표를 가지고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핵의학은 1057년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하여 갑상선 질환을 진단, 치료하면서 시작되었다. 따라서 검사가 아닌 실제 환자의 치료를 위해 탄생한 첨단의학분야이다. 하지만 갑상선암, 폐암, 췌장암, 뇌종양 등 90%이상을 진단해 내고 있으며, 암이 자라기 시작할 때 세밀하게 찾아낼 수 있어 조기 건강진단에도 많이 이용되는 분야이다. 핵의학에서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하는데, 이는 원자력 이용기술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IAEA로부터 다방면의 지원을 받고 있으 며, IAEA, WHO와 같은 국제 협력기구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핵의학과의 업무는 크게 세 분야로 체내 영상검사, 체외 검체검사,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분야로 나눌 수 있다. 체내 영상검사는 PET-CT처럼 암세포 분포를 알 수 있는 검사이며 체외 검체 검사는 혈액의 혈청성분을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하여 측정하는 검사이다. 또한,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는 갑상선암이나 골전이암을 가진 환자에게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약을 투여하여 치료하는 것이다. 

핵의학과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PET-CT다. PET-CT는 PET의 종양에 대한 예민도와 CT의 해부학적 위치의 장점을 이용한 영상진단장비다. 방사선 동위원소와 포도당을 결합한 약물을 환자의 몸에 투여하면 암부위에 이 약물이 집적되어 영상을 만들게 되는데, 이를 통해 암조직이 어디에, 어떻게 분포돼 있고, 암세포의 양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핵의학과는 다른 진료과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수술로써 암을 완전히 도려낼 수 있는지, 아니면 항암제나 방사선치료 중 어떤 방법이 먼저 필요한지 등 치료방법을 결정할 수 있는 근거도 제공 할 수 있게 되었다. PET-CT의 최대 장점은 CT나 MRI와 달리 전신에 생긴 여러 종류의 암을 한 번에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PET-CT는 전신검사이기 때문에 각 장기마다 따로따로 검사할 필요가 없다. 기존에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폐CT 뇌CT 등을 따로 했지만 PET-CT 한번으로 모든 것이 가능한 것이다.

갑상선 암 진단을 받으면 절제수술을 한 후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를 받게 되는데 이 치료는 방사선을 몸에 쪼이는 것이 아니라 방사성 의약품을 먹는 것이 특징이다. 수술로 제거할 수는 없는 남아 있는 미세 암세포를 파괴시키는 것으로 방사성 의약품이 몸속에 들어가 혈액을 타고 다니다가 높은 에너지의 방사선을 방출하면서 비정상적인 종양 세포를 파괴시킨다. 약을 복용한 후 2~3일동안 환자의 몸과 분비물에서 방사선이 나오기 때문에 사방을 납으로 밀폐처리한 특수시설에서 지내야 하는데 현재 신관에 2실을 운영해 치료받기 위한 대기시간이 짧아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핵의학과는 직원들의 화합이 잘되 타부서들의 부러움의 눈총을 받기도 하는 부서이다. 의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간호사 등 각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는 전문가들이 모여 각각의 역할을 잘 수행하는 것은 물론 직원들 간 서로 배려하는 마음 또한 핵의학과의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이다. 검사실 안쪽에 걸린 직원들의 산악바이크, 등산 등 함께 했던 사진들만 보더라도 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김성은 팀장은 입사 때부터 줄곧 생각했던 즐거운 직장을 만들기 위해, 직원들이 만족을 느끼며 직장을 다닐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두고 생활한다. 직원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이것밖에 없지만 직원들이 모두 열심히 일해 줘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는다. 또한 김성은 과장은 대내외 바쁜 활동에도 불구하고 부서원들의 경조사 뿐 아니고 작은 일에도 섬세히 챙기고 관심을 보여줘 직원들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 조준행 방사선가 칭찬열차 주인공으로 선정될 때는 멋진 넥타이 선물을 하는 센스 있는 부서장이다. 김성은 과장은 지난해 ‘2008 세계분자영상학술대회(World Molecular Imaging Congress)’에서 트래블러스 어워드를 수상하고 올해 6월 제 19회 유럽고혈압학회(ESH 2009)에서 ‘트래블 그랜트 (Travel Grant)’를 수상한 바 있어 고대 구로병원의 국제적 위상 향상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직원들의 화합과 첨단 의학 장비, 최고의 의료진이 모여 핵의학과만의 멋진 하모니를 이뤄내는 것을 보니 고대병원의 밝은 미래가 이곳에 있지 않나 싶다.

<글. 원내기자 홍희정, 재활의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