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 지하 1층 조리실 안쪽에서 정갈하게 위생복을 갖춰 입은 영양팀 업무원들이 환자들에게 제공할 식사준비가 한창이다. 그 옆에 위치한 사무실에서는 영양사들이 식단 계획과 환자 상담에 필요한 자료 준비 등으로 분주하다. 영양팀은 환자와 직원의 급식뿐만 아니라 임상영양업무로서 영양검색, 치료식 환자의 기초 영양관리, 개별영양관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총체적으로 담당하는 부서다. 매일매일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영양팀은 병원 직원과 환자들에게, 나아가서는 환자들의 가족들에게 있어 꼭 필요한 산소 같은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양팀은 김경주 팀장을 중심으로 크게 임상과 급식 파트로 나뉘어져 있으며 총 78명의 팀원 모두가 각자 맡은 일을 훌륭히 해내며 멋진 하모니를 만들어 내고 있다. 영양팀에서는 다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입원 48시간 내에 모든 환자의 영양 상태를 파악하고 영양불량 위험군 환자를 선별해 특별 관리를 한다. 또한 영양결핍이 있거나 정상적인 영양섭취가 곤란한 환자들을 위해 NST(영양집중지원팀)도 구성해 환자 개개인마다의 영양평가를 내리고 이에 따른 적절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과학화된 프로그램으로 감염 등으로 인한 합병증의 유발률을 낮추고 최적의 영양 상태를 제공하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당뇨, 심혈관 질환, 고혈압, 간질환, 비만 등 각각의 질병에 따른 차별화된 영양 상담과 교육을 통한 영양관리도 따로 시행하고 있다.

영양팀에서는 병원직원들의 급식과 환자식을 포함해 매일 3000식 정도를 제공하고 있다. 균형 잡힌 식사도 중요하지만 간과할 수 없는 것이 맛이다. 맛을 내기 위해서는 화학조미료를 사용하면 단기간에 그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영양팀은 그러한 인위적인 노력보다는 식사 본질적인 건강의 기본을 중요시한다. 그래서 거의 모든 식재료는 국산을 사용(쇠고기: 호주산)하고 화학조미료나 가공식품, 냉동식품은 사용하지 않는다. 돈가스 같은 것도 냉동식품을 사와서튀겨 내면 편하겠지만 직접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물론 시간이 많이 소비되고 손이 많이 가는 등 불편함이 뒤따르지만 환자의 건강을 위해서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 식사마다 60여 가지의 음식을 대량으로 조리하고 환자에 따라 개별 치료식을 제공하는 등 번거로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음식을 만드는 조리 환경도 업그레이드했다. 조리실을 리모델링하고 새로운 장비와 시설을 구비하여 위생을 더욱 철저히 했으며 배식운반차도 온랭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모두 교체해 최적의 온도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영양팀은 병원 안팎에서 활발하게 그 역량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10월 10일‘영양의 날’을 기념하여‘비만예방,Check! Check! 나의 칼로리’캠페인을 펼쳐 적정 칼로리 섭취를 권고하며 원내직원들의 건강지킴이로도 활약했다. 또한 국내 다양한 심포지엄에 참여해 영양관리의 필요성과각 질환별 주의해야할 음식들을 알리고 지원을 필요로 하는 지역사회 곳곳을 찾아가 영양에 관련된 강의도 하고 있다. 지난 7월과 9월에는 강서구 소재 어린이집을 방문해 어린이들이 올바른 식습관을 길러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게 하고자‘취학 전 아동 바른 먹거리’를 주제로‘패스트푸드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등에 대해 삽화나 파워포인트, 마술쇼 등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재미있는 교육을 펼쳤다. 또한 김경주 팀장은 대한 영양사협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이사, 구로구 건강생활실천협의회와 아동급식위원회 위원, 국민농업포럼 운영이사 등을 맡아 많은 단체에서 영양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앞장서는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늘 최선을 다하는 영양팀이지만 열악한 근무여건 때문에 애로사항이 많다고 한다. 조리실을 리모델링하긴 했지만 업무가 육체노동이 대부분인데다가 고온다습하고 소음이 큰 조리실 환경으로 인해 올해에는 유난히 병가를 내는 조리원들이 많았다. 게다가 병원 그랜드오픈 이후 규모가 커지면서 필요한 인력은 증가하는데 초창기 조리원들이 거의 정년퇴임하면서 조리 노하우를 가진 조리원들이 부족해 뒤따르는 어려움도 크다. 그래서 매일 전 사원이 모여 구호를 제창하고 주의사항을 환기하는 등 사고를 최소화하기위해 작업안전과 식품위생 관리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김경주 팀장은“올해 영양사 등급이 2등급으로 향상되어 그 동안 부족했던 영양 서비스와 치료, 상담을 더욱 강화시켜 환자 만족도 향상에 힘쓰고자 한다. 이와 더불어 조리 방법을 표준화해 어느 누가 요리하더라도 항상 같은 맛을 낼수 있도록 질적 향상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글. 원내기자 홍희정, 재활의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