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용이 급증하면서 인터넷 과다사용 청소년은 전체 청소년 중 10-30%, 인터넷중독 청소년도 2-5% 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무관심속에 인터넷 중독 아이 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인터넷 중독은 인터넷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가상의 대인 관계에 집착한다거나 인터넷을 장시간 못할 시 금단 현상처럼 어려움을 토로하고, 계속 사용시간이 점점 증가해 인터넷 사용에 대한 내성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인터넷을 통해 자유, 행복, 긍정적인 기대를 하기도 하고 부모님에게 사용시간을 속이거나 몰래 PC방 등에서 인터넷을 하는 등 일탈행동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 중독치료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족이나 친구들이 관심을 갖고 중독 초기이거나 중독 증세에 있는 아이를 조기에 발굴 치료하는 것 이다.

이같은 인터넷 중독은 대부분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생으로 여자보다는 남자가 더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경증의 인터넷 중독외에 정도가 심할 경우 순수한 인터넷중독보다는 ADHD, 우울증, 불안장애, 발달장애, 품행장애 등 다른 정신병리학적 질환을 함께 갖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005년부터 진료를 개시한 고려대 구로병원 정신과 인터넷중독클리닉 (담당교수 이문수)는 지난해 6월부터 인터넷중독 치료를 위한 범국가적 네크워크에 참여해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클리닉에서는 환자 내원시 국내 표준화된 인터넷 중독의 척도 및 평가와 각종 심리검사, 지능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으로 개인별 맞춤 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인근 협력병원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진료 및 정보공유를 통해 전국 표준화 치료메뉴얼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문수 교수는 인터넷중독으로 인해 우울, 불안장애가 올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환자의 상태를 종합평가해 그에 따른 다양하고 효과적인 치료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터넷 중독이 의심되는 아이가 병원을 찾을 경우 아이는 물론 부모 등 가족들과의 개별면담 및 가족면담을 통해 현재 게임이용 패턴과 증상, 심리적 상태를 면밀히 파악한다. 면담 이후 보다 정확한 게임중독성을 확인 하기 위해 객관적인 검사를 통해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

13세 미만 아동, 13세 이상의 청소년, 부모를 포함한 가족들을 대상으로 우울, 불안, 강박, 성격 등을 포함한 심리검사와 ADHD 검사를 비롯해 가족관계 및 의사 소통 검사 등 대상군에 따른 각기 다른 검사들로 객관적인 지표를 산출해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진단결과 순수한 인터넷중독일 경우 의사의 지도하에 가족교육 및 예방 교육, 상담을 통해 예방 및 치료가 이루어지지만, 인터넷 중독의 대부분인 경우인 ADHD, 우울증, 불안장애, 발달장애, 품행장애 등 다른 정신병리학 적 질환을 함께 갖고 있는 중증의 인터넷중독 환자들은 개방병동이 아닌 인터넷환경과 차단하기 위해 일정기간 폐쇄병동에 입원시켜 상담치료 및 공존 정신질환에 대한 약물 치료 등을 함께 병행하기도 한다. 특히, 이 클리닉에서는 현재 인터넷중독 환자에게서 ADHD 질환이 함께 공존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에 착안, 두뇌 뇌파 측정을 통해 뉴로피드백 치료를 시도하고 있다.

인터넷중독 정도와 공존질환여하에 따라 치료기간이 정해지지만 대개 4주에서 8주간의 치료가 이루어진다. 치료후에도 피드백을 위해 정기적인 개별면담 및 심리검사 등을 통해 하루에서 일주일간 인터넷 사용시간의 변화와 우울, 불안정도를 체크해 치료성과를 확인한다. 또한, 사전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중독초기에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위탁운영하고 있는 구로구 정신보건센터와 연계해 관내 학교현장을 직접 방문해 교사들을 대상으로 정규 교과과정인 인터넷 중독에 대한 교육을 통해 보다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