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의 엄마가 의사 선생님께 하소연을 하고 있다. “어제 혼자서 4발자국 걸었어요” 돌에 걸어야 할 아이가 뇌성마비라는 진단으로 5살이 되어서야 엄마 손을 처음 놓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혼자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그동안의 시간들이 스쳐가며 어느새 엄마 눈가에 눈물이 맺힌다. 언젠가는 엄마 없이 혼자서 삶을 살아가야 하기에 엄마는 한 숨이 나올 법도 하건만 지금이라도 걸을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기만 하다.

재활이라는 것이 그렇다. 남들은 힘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하는 일에 힘든 훈련과 시간을 투자해 조금씩 기능을 회복하기도 하고, 작은 것을 성취하고 감사해하며, 삶을 뒤돌아 볼 수 있는 여유를 주기도 하고, 또한 조금이라도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치열한 몸부림을 치는 곳이기도 하다. 본관 1층에 자리한 재활의학과는 최신 의료 장비 및 기구들을 확충하고 각종 검사와 치료실의 전문성을 더욱 강화했다. 또한, 효율적인 공간배치로 근골격계, 통증, 뇌질환, 소아, 노인 등의 재활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각종 특수클리닉으로 전문 진료 제공
 

소아발달장애 클리닉은 뇌성마비, 발달지연, 사경, 발, 다리의 문제 등을 보이는 아이들을 진료한다. 그냥 발달이 좀 늦다는 옛날 어른들의 말만 믿고 기다리다가는 낭패, 정상 개월수에 해야 하는 것들이 많이 지연되고 있을 때는 진료를 받아보기를 권유한다. 소아재활 전문의 김세주 과장은 소아장애의 진단 및 연구에 매진하며 뇌성마비부모교실을 개최하는 한편, 운동신경 발달치료를 강조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의 이해(주핍과행)’ 란 책을 번역출판하기도 했으며 인지발달치료에도 전력하고 있다.

뇌졸중 클리닉에서는 뇌병변(뇌경색, 뇌출혈등)이나 이에 관련 질환 환자들을 진료한다. 뇌기능 재활을 담당하고 있는 박병규교수는 환자들의 기능장해 상태를 분석하고 새롭게 개발된 치료방법들을 통상적인 재활치료와 병행하여 최대한의 기능회복을 촉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뇌기능 촉진을 위한 약물치료와 특화된 운동치료, 전기자극치료, 자기자극치료, 보조기 등을 적용시킨다.

어깨, 척추, 통증클리닉은 윤준식 교수가 회전근개, 근육통, 유착성 관절염등 급만성 어깨 통증 환자의 진단, 치료 서비스 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미국 연수 후에 말초신경계의 질환에 대해 근골격계 정밀 초음파를 사용하여 가장 정확히 통증 부위를 확인하고 치료하고 있다. 척추통증클리닉은 허리 관절염, 허리통증, 경추, 요추 디스크 질환을 C 자형 영상 장치를 이용해 비침습적 치료로 최대의 치료효과를 보고 있다.

재활전문치료팀의 맨파워와 유기적인 치료체계
 

재활의학과에는 재활전문의사를 비롯해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언어치료사, 사회사업가 등 많은 전문가들이 모여 원활한 팀웍을 갖춰야만 한다. 물리치료실은 운동치료실, 수치료실, 통증치료실로 나뉘어 질환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가 행해지고 있다.
 

중추신경 마비 환자가 많은 운동치료실에선 몸을 잘 못 움직이는 뇌졸중 환자나 척추손상 환자들이 옆으로 돌아눕기부터 시작해 앉기, 서기 걷기등의 치료와 훈련을 담당하고 있다. 충분한 준비 없이 보행을 시작하면 자칫 잘못된 자세로 걷게 되며 자세교정은 더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기에 꼭 전문적인 치료과정을 밟아 나가야 한다.

또한 통증치료실에서는 여러 원인으로 인해 생긴 통증들을 전기치료, 온열치료 등의 물리적인 방법을 통해 통증을 완화시킬수 있는 치료들을 행함으로서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작업치료실에서는 뇌졸중환자들의 손기능과 일상생활복귀로의 과정을 치료하고 훈련시킨다. 건강했을때 정상적으로 행해왔던 아무것도 아니였던 일들이 이제는 큰 도전으로 다가온다. 환자 본인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기능을 끌어내 최소한의 자존감과 인간다 운 생존을 위해 밥먹고 씻고 화장실로 옮겨 앉고 등의 것들 도 훈련하게 된다. 또한 삼킴장애로 인해 콧줄을 통해 식사를 하는 환자들이 입으로 먹을 수 있도록 마비된 부분을 치료한다.

또 새로 신설된 인지치료실에서는 뇌졸중후 나타 날 수 있는 기억력 장애, 집중력 장애 등의 인지기능장애를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전문화되고 체계적인 치료가 이루어진다.

언어치료실에서는 언어발달장애, 조음음운장애(발음문제), 음성장애, 유창성장애(말더듬), 뇌손상으로 인한 실어증과 마비말장애 등 언어와 관련된 모든 치료를 한다. 또래와 비교하여 우리 아이가 말이 늦다고 생각되면 빠른 시기에 언어 평가를 한번 받아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소아치료실은 소아물리치료와 작업치료로 나뉘어진다. 주로 뇌성마비나 발달지연으로 인해 정상발달보다 늦는 아이들을 치료한다. 소아치료만 전문으로 하고 있는 강흥기 물리치료실장은 국내 3명뿐인 보바스 소아국제강사 자 격증을 취득했으며 국내외 강의에 주말에도 쉴틈이 없이 바쁘다. 소아작업치료에선 아이의 손기능 및 전반적인 발 달과정과 인지기능의 문제점을 검사하고 단계에 맞는 치 료가 이루어진다. 또한 사회사업실에선 상담후 환자에게 적합한 향후계획 및 저소득층 환자에게는 경제적인 지원 연계, 무료간병인의 연결뿐 아니라 심리적인 지지 상담도 더불어 하고 있다.
 

재활의학과엔 그 어떤 순간에도 포기란 없다. 숨만 쉴 수 있을 정도의 힘이면 뭐든 할 수 있다는 신념아래 팀원들 은 모두 환자의 어제 보다는 나은 내일을 위해 오늘도 희망 의 땀을 흘리며 환자들의 삶과 함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