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수술실 앞. 밤 11시가 넘었지만 초초한 발걸음 으로 복도를 오가는 사람들, 10살도 안되 보이는 아이가 힘겹게 의자에 누워 잠이 들어있다. 급작스런 뇌출혈로 낮에 시작된 수술이 10시간을 넘기도록 아직 끝나지 않고 있다. 기다리는 사람들의 그 초초함이란 어떤 말로도 표현되기 어려운 또 하나의 고통이다. 어떤 수술이든 생명과 직결 되어 있어 단 한치의 오차도, 그 어떤 가벼움도 존재할 수 없다. 그만큼 긴박함과 긴장감속에 24시간을 보내야만 한다. 특히, 수술실에서는 0.001초의 틈도 생겨선 안되기에 전 스텝진 온몸의 신경이 수술부위를 향해 있다. 14시간씩 의 힘든수술이 계속될 쯤이면 조절할 수 없는 몸의 생리변 화마저도 수술 스케줄에 맞추어 진다.
 
19개의 수술실과 외래환자 당일 수술, 퇴원 시스템
 

환자들의 생명이 연장되고 평생 고생 하던 질병으로부 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마술과도 같은 일들이 벌어지는 곳 이 바로 고려대 구로병원 수술실이다. 하루에 60-100여건 의 수술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진행된다. 수술준비에서부 터 수술, 수술후 회복실로 옮겨지기까지 톱니바퀴 맞물리 듯 견고하게 수술바늘처럼 정확히 진행된다. 현재 19개의 수술방이 최첨단 장비를 갖추고 환자들의 생명을 지켜내고 있다. 수술실 뿐 아니라 수술대기실, 보호자 대기실, 외래환자 수술실 등 모두가 리모델링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났다. 특히, 당일 수술 후 퇴원이 가능한 원스톱시스템을 구축하고 170여명의 의료진이 24시간 수술실의 불을 밝히고 있다.

명의와 전문간호사의 찰떡궁합
 

고난이도의 술기를 자랑하는 명의 못지않게 수술실에서 의료진의 집도를 돕는 간호사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수술과정의 숙지와 정확한 호흡으로 착오없이 수술진행을 돕는 것은 물론이고 불안감에 떨고있는 아이들과 환자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한마디로 편안한 수술과정을 견뎌 낼수 있는 힘이 되기도 한다. 많은 과들의 수술이 수시로 진행되고 있는 수술실을 터줏대감처럼 지키고 있는 간호사들은 일반 간호사와 달리 기본간호과정은 물론 수술에 관련된 모든 과정의 숙지와 각종기구들의 정확한 사용방 법은 물론 완벽한 수술을 이끌어 가는데 파트너로서 손색이 없을 정도로 숙달되고 훈련되어져 있다. 이선희 수간호사는 “끊임없는 저널연구와 회의를 통해서 내부 교육과 시스템 개발에도 관심과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수술을 하는데 단순한 보조역할을 뛰어넘어 최적의 수술을 마칠수 있 도록 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수술실을 총괄하고 있는 마취통증의학과 이미경 교수는 “많은 병원들을 벤치마킹하고 수술에 필요한 최신 장비 들을 구비해 세계적인 수준의 수술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확충된 수술실과 최적의 수술환경으로 수술대기 시간을 최소화하고 수술을 통해 질병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