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는 호소하는 사람에 따라 그 내용이 각각 다릅니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설사는 대변의 횟수나 양이 증가하고 수분이 증가되어 묽은 변을 보는 것을 뜻하며, 대변의 무게가 하루에 200g이상 증가된 경우를 가리킵니다. 대부분의 급성설사는 하루, 이틀 정도 지속되거나, 변에 피가 묻어 있으며, 열이 나거나 복통이 심하면 특별한 질병의 징후일 수 있으므로 정밀한 진찰을 받아보아야 합니다. 급성설사를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식중독이 가장 많은데 보통 오염된 음식을 먹은 지 6~12시간 이내에 일어나며 증상이 오래가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경우에는 1~2일이 지나서 설사가 시작되며 구역, 구토, 고열 등의 증세를 동반합니다. 3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설사의 원인질환은 매우 많아 종종 정확한 진단을 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가장 흔한 것으로는 이른바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있는데, 이것은 장관의 기질적 질환이 없이 생기는 기능성 설사로 스트레스나 알코올 등에 의해 악화됩니다. 한편 대장에 염증성 질환이 있을 때는 병의 정도에 따라 설사의 정도가 변하게 되고 혈변이나 복통 및 구토 등의 증세가 수반되기도 합니다. 소장이나 췌장에 병변이 있을 때도 흡수장애로 인한 만성설사가 생기는데, 악취가 심한 설사가 지속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설사가 생기면 우선 주의깊게 대변을 관찰하여야 합니다. 즉 변의 굳기와 색깔, 냄새, 양 등을 살펴보고 점액이나 혈액이 묻어 있는지를 조사하는 것입니다. 또한 가장 최근에 먹은 음식이나 약물을 살펴보고, 열이나 복통, 또는 구토 증세가 있는지를 관찰합니다. 그리고 설사가 오래 지속될 때는 체중이 감소되는지도 알아보아야 합니다. 만성설사는 방사선 검사나 장 내시경검사를 비롯한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해 반드시 원인질환을 찾아낸 후,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합니다. 또 급성설사의 경우, 휴식을 취하며 충분한 수분과 염분을 섭취해야 하며 정맥주사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해 주어야 합니다. 설사가 심하지 않고 일과성인 경우에는 지사제로도 충분한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감염성 설사일 때는 지사제를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병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약을 복용하기 전에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증상이 지속되면 소화기내과 전문의를 방문하여 다시 한번 진료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