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어지럽고 가슴이 답답하는 등의 여러 증상들이 갑작스럽고 긴박하게 나타나는데도 불구하고 병원에서의 검사 등에서 특별히 이상소견이 발견되지 않으니 많이 힘드실 것으로 보입니다.

말씀하신 증상들을 일으키는 병들은 매우 다양합니다. 심장, 내분비등 내과적 질환부터 해서 뇌신경 질환 및 정신과적 질환들도 이와 유사한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병원에서 의사의 진찰과 여러 검사들을 받으셨고 그런 증상을 일으킬만한 별다른 이유를 찾지 못하셨다면 이제 조금 다른 방향으로 병의 원인에 대해 접근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지난번에 말씀 드렸듯 지속적 추적관찰은 항상 필요합니다.)

제가 환자분을 직접 진찰하거나 검사결과들을 살펴보지 못했지만, 말씀하신 증상이 특정 상황이 아닌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데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내과적 각종 검사에서 특이할만한 이상소견이 발견되지 않은 점에서 증상의 원인으로 공황장애의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공황장애에 대해 간단히 설명 드리겠습니다.

예기치 못하게 교감신경계 증상을 위주로 약 10분 이내에 최고조로 달하는 극심한 여러 증상을 격는 불안장애 입니다. 평생 유병률은 5-10%로 비교적 많은 이들이 알게 모르게 공황장애를 겪고 있습니다. 증상으로는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리고 몸이 후들거림, 땀을 흘리고, 숨이 막히고 답답함, 가슴이 아프거나 답답한 느낌, 속이 메슥거리고 토할것 같으며 열이 나는것 같음, 어지럽고 기절할것 같은 느낌, 미치거나 죽을것 같은 두려움 등이 있습니다.

보통 '정신과'라고 하면 '이상한 사람들이 가는 곳'으로 오해받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지극히 평범하고 정상적인 사람들도 크고 작은 마음의 불편함을 정신과에서 치료받고 도움 받을 수 있습니다. 또 실제로도 작은 우울감, 불안감, 자신감 결여 등의 이유로 정신과를 찾아 치료받은 분들은 대부분 자신들의 증상이 많이 호전되는 것에 매우 만족해 합니다.  

제가 환자분을 직접 진찰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황장애'를 말씀드린 것은 어디까지나 '가능성'의 단계로서 입니다. 정말 '공황장애'일지 아닐지를 판단해줄 사람은 환자분을 직접 진찰하실 정신과 선생님 입니다. 지금도 계속 증상에 시달리신다면 꼭 정신과 전문의 선생님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아직 발견되지 못한 숨겨진 내과적 질환의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지금의 담당 선생님과도 지속적 추적관찰을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