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성 비염은 콧속으로 흡입된 이물질로 인해 콧속 점막이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병입니다． 주된 증상은 재채기가 계속되고 맑은 콧물이 흐르거나 코가 막히는 증상입니다. 때로는 심한 가려움증으로 눈과 코를 문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병은 하루아침에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인 치료와 관심이 요구됩니다．

현재 사용되는 치료법은 크게 4가지입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항원'에 대한 회피요법과 적당한 약물요법은 필수적이며, 이 두 가지 치료법이 효과가 없을 때는 수술요법과 면역요법을 고려해 봐야 합니다．

첫 번째, 회피요법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에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하는 방법입니다 . 하지만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이 처한 현실은  원인항원을 도저히 피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뚜렷한 효과를 보기가 어렵다는 게 문제입니다．

두 번째, 약물요법에는 항히스타민제제와 콧속에 뿌리는 점비약 등 점막수축제류가 사용됩니다．가장 널리 쓰이는 치료법은 콧속에 국소적으로 스테로이드제제를 뿌려주는 것이며, 이 방법은 치료효과가 빠르고 전신부작용이 거의 없는 게 장점이고，알레르기성 비염은 물론 만성비염에도 매우 효과적입니다．

  다만 이 분무제는 하루 1~2회 정도만 규칙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분무제 중 혈관수축작용을 하는 약품을 2주일 이상 지속적으로 쓰면 축농증이 생긴다는 연구결과도 나오고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코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점막수축제를 함부로 남용하면 `약물중독성  비염'을 유발，어떤 치료로도 고치기 힘든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단기간의 약물투여로 완전치유가 어려운 질환입니다．

세 번째, 그래서 등장한 것이 수술요법이며, 수술요법은 한마디로 약물요법과 면역요법으로 잘 낫지 않는 알레르기성 비염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목적으로 개발된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술은 비중격만곡증이나 만성비후성 비염 등 코막힘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다른 콧병이나 부비동염(축농증)을 동반하고 있을 때 주로 시행합니다．이물질에 대해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코점막에 반흔을 만들어 줌으로써 감각을 무디게 해주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레이저 코 내시경을 이용한 비중격교정술，폴립절제술，부비동수술 등이 있습니다． 이 치료법의 효과는 70~80%입니다．

마지막으로, 면역요법은 환자의 연령이나 알레르기반응의 정도 등에 따라 원인 항원을 투여해 체내 면역반응에 변화를 일으키게 하는 치료법입니다． 치료 기간은 대개 3~5년간으로 잡고 있으며, 원인 항원에 대한 면역을 길러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방법입니다．그러나 심각한 부작용도 많으므로 심장이 약한 환자나 임산부, 중증의 천식환자 등에게는 시행하지 않는 것이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